개인별 흡연상태 측정 후 보조제 지급
방문 점검과 전화상담 통해 지속 관리
금연 패치·껌 등 효과 반면 부작용도
운동은 필수 … 전자담배는 유해 논란

▲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공급하는 금연 패치.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김해시보건소 금연클리닉에 흡연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월 김해시보건소와 장유건강지원센터의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흡연자는 모두 1천767명이었다. 김해시보건소 1천12명, 장유건강지원센터 755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1월 한 달 등록자 230명의 7.68배나 되는 수치다. 새해 첫 운영일이었던 지난 2일 하루 동안에만 지난해 1월 한 달치보다 많은 245명이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해마다 연초에는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늘어나긴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훨씬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금연클리닉 입구에는 줄이 설 정도였다. 보건소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임시로 탁자를 설치한 뒤 금연클리닉 등록카드를 미리 작성하도록 돕기도 했다. 김해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금연클리닉 이용 방법, 각종 금연 제품의 장·단점, 흡연·금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을 알아본다.
 
■ 6개월 금연하면 성공 인정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나이·성별·키·몸무게 등 신체 정보와 하루 흡연량, 흡연 시간 등 내용의 등록카드를 작성한 뒤 일산화탄소 측정기로 흡연 상태를 측정한다. 이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추천받고 금연보조제를 지급받을 수 있다.
 
등록 후 첫 5주 동안은 1~2주에 한 번씩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금연 상태를 점검받고, 이후 5개월 동안은 방문·전화 상담을 통해 금연 상태를 확인한다. 등록 후 총 6개월 동안 담배를 피지 않는다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 최고 인기 금연 패치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금연 보조제는 금연 패치다. 살색의 작은 파스 형태로, 몸에 패치를 붙이면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흡수돼 금단 증상이 완화된다.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흡연량이 1갑 이상일 경우 1단계, 10~20개비일 경우 2단계, 10개비 미만일 경우 3단계로 나눠 금연패치를 사용하면 된다. 단계에 따라 니코틴 흡수량이 다르며, 하루에 한 장씩 팔이나 허벅지 바깥쪽에 붙여야 한다.
 
금연 패치의 부작용으로는 머리가 아프거나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심장과 가까운 곳이나 약한 피부에 붙이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심장 관련 질환이나 뇌 질환이 있을 경우 금연 패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상담 후 1주일분 금연 패치 1통을 받을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2통, 1년에 최대 6통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금연 껌·사탕 과용 시 중독 우려
▲ 구강으로 니코틴이 흡수되는 금연 껌.
금연 패치를 사용하기 어려운 금연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은 금연 껌과 금연 사탕이다. 껌과 사탕 하나에 담배 한 개비 분량의 니코틴이 들어 있다. 니코틴은 구강 점막을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껌은 싸늘하면서 강한 맛 때문에 흡연 욕구를 참는 데 도움이 된다. 사탕은 단 맛을 뺀 무가당 제품이어서 당뇨병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껌이나 사탕을 처음부터 많이 섭취하면 중독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양을 조절해야 한다. 금연 껌의 경우 보통 껌을 씹을 때보다 침이 많이 생긴다. 침을 삼키면 속이 쓰릴 수 있으니 뱉는 것이 좋다. 사탕도 깨어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천천히 녹여먹는 게 바람직하다.
 
■ 금연 파이프, 소량·습관 흡연자에 유용

금연파이프는 금연 보조제가 아니라 보조용품이다. 니코틴이나 다른 담배 성분은 전혀 없다. 피우면 담배처럼 연기가 나지 않고 아로마 향이 난다. 사용한 후에 뚜껑을 닫아 놓으면 아로마 액상이 다 떨어질 때까지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 흡연량이 많지 않지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 전자담배도 '담배'
전자담배는 전자기기의 초음파나 열로 액상 니코틴을 기화시켜 수증기를 내는 담배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가 아니라 '담배'로 규정하고 있다.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더라도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 국내 시판 전자담배 30종류를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액상 니코틴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데다 성분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권유다.
 
■ 마일드·라이트 담배 효과 "글쎄"
저타르·저니코틴인 마일드·라이트 담배의 내용물은 일반 담배와 같다. 다만 담배 필터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기를 빨아들일 때 구멍으로 많은 양의 공기를 흡입토록 해 담배연기를 희석시키고,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니코틴이나 타르가 응고되게 한다.
 
하지만 담배를 필 때 구멍을 입으로 막아 버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 효과는 적다. 마일드·라이트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크기가 작고 얇아 오히려 피우는 양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 '담배 피우면 체중 감소'…오해
금연을 하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 수도 있다. 금단 증상 때문에 공복감을 느낄 수 있고, 금연 중에 미각과 후각이 회복되면서 입맛이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복감이 들 때마다 물이나 무가당 음료, 칼로리가 낮은 콩, 뻥튀기 등을 먹는 게 좋다. 금연 시작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대로 담배를 피우면 체중이 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담배를 피우면 근육이 위축되면서 겉으로 보기에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흡연을 하면 내장지방과 복부지방이 늘 수 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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