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김해시와 남해시를 순방했을 때 경남의 교육자들을 향해 "건방지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했는지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계 당사자들은 사실이라 주장하고, 홍 지사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편견 없이 두 상황을 한 번 정리해본다.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김해시청에서 열린 업무 보고회에 앞서 김해시장실에서 기관장들과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가 성기홍 김해교육장에게 "건방지다"란 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기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두 사람이 설전을 벌였고, 홍 지사가 건방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자, 행사 참석자들은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도의원은 "두 사람이 다투기는 했는데, 시끄러웠기 때문에 '건방지다'는 말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다른 참석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홍 지사와 성 교육장,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홍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군정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틀 뒤 경남교육장협의회가 홍 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을 때 김수상 남해교육장은 "홍 지사가 남해 방문 때 교육자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당시 행사의 녹취록이 있다. 거기에 그런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녹취록까지 있는데, 거짓 선동을 하는 것을 보고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해뉴스>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도·군정 보고회'에 참석했던 한 남해군민의 녹음 파일을 입수해 들어봤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에 대한 한 학부모의 질문에 답하면서 "교육청이 (무상급식에 대해) 거짓 보고하고 있다. 교육자적 양심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도청에서 돈을 안 줘서 그런 것처럼 거짓 선전을 하고 다니고…. 교육하는 분들이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지…"라고 언급했다.

홍 지사가 직접적으로 '교육자들은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쓴 건 아니었다. 그러나 '교육청, 교육자적 양심, 거짓'이라는 표현은 등장했다. 두 표현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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