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치료 효과 좋아 11~13세 적기
성인은 복귀 성향 강해 치료기간 길어
교정장치 착용 후 구강위생 철저히

고른 치열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발치
통증은 조직 반응 과정 자연스런 증상
전문의 진단 생략 셀프 교정은 위험해
 

초등학교 4학년 딸의 앞니를 볼 때마다 이 모(43·여·구산동) 씨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자라면서 가지런하던 이가 틀어지고 앞니는 토끼 이빨처럼 커지면서 틈새가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치아교정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치아가 약해진다거나 발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들은 터라 고민이 적지않다.
 
구강건강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아름다움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치아교정이다. 삐뚤어진 치열을 가지런하게 정돈하고 충치와 잇몸 질환을 예방하며 환한 미소와 아름다운 입매 라인을 완성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치아교정과 관련해 각종 오해들이 난무하고 있다. 김해 구산동 이좋은치과 류원향 원장의 도움말로 치아교정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 치아교정 치료는 시기가 있다?
치아교정은 딱히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구치가 나오는 8세부터 누구나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1~13세 사이에 주로 하기 때문에 이 연령대가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성장기에는 치열 교정과 얼굴뼈·턱뼈 치료가 가능하며 균형잡힌 얼굴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교정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비해 성인의 경우 치아 이동이 느리고 치아 교정 후에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강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류 원장은 "성장기 교정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아 이동 속도가 빠르고 적응 기간도 짧으며 부정교합 등으로 인한 골격의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성장기와 성인기의 치료 효과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교정장치의 발달로 이 부분도 간극이 많이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치아가 약해진다?
치아교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오해이다. 치료를 받는 동안 교정장치를 착용해야 하므로 평소보다 구강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소홀하면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고 잇몸 염증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정용 칫솔과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교정장치 주변을 철저히 닦아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거나 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반드시 치아를 뽑아야 하나?
치아교정 치료를 할 때 치아를 뽑는 건 비뚤어진 치아를 이동시켜 치열을 고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즉, 치아를 담고 있는 턱의 활배가 좁은 환자라면 치아가 이동할 공간이 좁아진다. 따라서 치아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고른 치열로 배열될 수 있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에만 치아를 뽑는다. 일반적으로 진단을 통해 공간부족이 10㎜ 이상 되는 심한 덧니가 있는 경우 또는 앞니가 심하게 튀어나와 외형적인 문제가 클 경우 발치를 통한 치료를 하게 된다.
 
■ 많이 아프다?
치아교정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 중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불편함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입안이 헐어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또 교정장치를 착용한 지 오래된 환자들도 병원에서 조절을 한 경우 2~3일 정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은 치아 이동 중에 주변 조직의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짧게는 하루 내지 이틀 정도면 가라앉지만 길게는 1주일 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진통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치료 방법은 일반적인 교정과 치아 뒤쪽에 장치를 착용하는 살측교정,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투명교정으로 나뉜다.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치아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장치, 치료 부위가 달라진다.
 
치료 기간은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 부정교합처럼 위·아래 교합이 맞지 않는 경우나 치열 상태가 심각하게 뒤틀린 경우에는 2년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앞니가 비뚤어지거나 벌어진 경우처럼 간단한 부정교합일 때는 부분교정을 통해 6개월 정도 교정장치를 하면 치료를 마칠 수 있다.
 
■ 셀프 치아교정은 괜찮나?
최근 미국에서 유행한다는 '셀프 치아교정'에 대한 후유증 논란이 일고 있다. 셀프 치아교정이란 치과의사를 비롯한 전문가의 진단을 생략한 채 모형을 뜨는 접합제로 스스로 치아 모형을 뜬 뒤 교정장치 회사에 이를 보내고 그렇게 해서 받은 교정기로 치료하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비싼 의료보험 비용 문제 때문에 이 교정법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이 생략됨에 따라 치아 이동이나 교합, 턱관절 등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문제가 발생한 뒤의 처치도 큰 문제다. 이렇게 되면 더 큰 고통과 비용이 들 수도 있다.






도움말=이좋은치과 류원향 원장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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