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의 신동이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 때문에 군입대를 연기했다고 한다. 신동은 눈두덩이와 볼살이 두툼하고 배 둘레가 큰 것으로 봐서 양명형이다. 양명형은 위가실(胃家實)이라고 해서 위장이 크고 발달한 형상이다. 늘 식욕이 좋고 잘 먹는다. 선천적으로 튼튼한 체질이며 열이 많다. 먹을 것이 풍족한 요즘같은 시절에는 너무 잘 먹어서 병이 생기는데, 특히 양명형들이 음식으로 인한 병이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허리통증을 열 가지로 분류했는데, 음식이 원인이 돼서 생기는 요통도 있다. 우선 십종요통을 살펴보면 콩팥이 약해서 생기는 신허요통, 담(痰)이라는 병리적 불순물이 생겨서 아픈 담음요통, 음주 후에 부부관계를 해서 생기는 식적요통, 삐끗해서 생기는 좌섬요통, 타박상으로 생기는 어혈요통, 바람에 상한 풍요통, 찬 기운에 상한 한요통, 습한 기후에 상한 습요통,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습열요통, 스트레스로 생기는 기요통이 있다.
 
이 중에서 과식이나 과음으로 생기는 요통이 식적요통과 습열요통인데, 양명형은 이 두가지 요통이 잘 생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 안에 습열이 생기는데, 습열이란 것은 눅눅한 습기와 열기가 만난 것으로 뼈와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 습열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살찐 편이며 얼굴이 붉으면서 번들번들하다. 노인도 아닌데 비가 오기 전에 온몸이 쑤시고 무겁다. 머리도 무겁고 자주 아픈데, 머리에 뭘 뒤집어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허리가 화끈거리고 무거우며 오래 앉아 있으면 아프고 움직여 주면 조금 덜 아프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소변이 뿌옇게 변한다.
 
식적요통은 취포입방(醉飽入房)을 해서 생기는데, 배불리 먹고 취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면 비장을 상하게 되고 습열이 생겨서 콩팥과 허리로 들어가서 요통이 생기는 것이다. 식적이란 것은 음식이 쌓였다(積)는 뜻으로 음식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음식을 또 먹어서 위와 장에 부담이 되는 상태가 오래 쌓인 것을 말한다. 그래서 식적은 식사량이 적은 사람보다 잘 먹는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입이 발달한 사람이 잘 먹기 때문에 식적이 잘 생기고, 배가 나온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식적이 생기면 얼굴이 누렇게 되고 손바닥에 열이 난다.
 
취포입방은 모든 한의서에서 가장 경계를 많이 한 것 중 하나로 건강을 심하게 해치는 행위이다. 이것을 자주 하면 얼굴에 잡티가 생기고, 기침을 하며 심하게 되면 오장의 맥이 끊어지면서 수명이 짧아진다고 한다. 부부관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정(精)이 쌓여야 성욕도 동하고 발기도 되는데, 취할 정도의 술을 마시게 되면 정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성욕이 동하기 때문에 무리를 하기가 쉽다. 취포입방을 자주하게 되면 허리통증은 물론 무릎관절도 나빠지며 피로감을 자주 느끼게 되는데, 특히 해 지기 전 오후에 피로하며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든다.
 
외부의 습한 기운 역시 관절통증을 생기게 하는데, 안개가 짙은 곳에서 오래 있거나 습도가 높은 집에서 살거나 작업환경이 습한 곳이면 외부의 습기가 체내로 침투한다. 이를 습사(濕邪)라고 한다.
 
신동은 습열이 잘 생길 소지가 많은 양명형이기 때문에 음식조절을 잘 하고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주면 허리통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운동으로 땀을 배출하면 몸 안에 생긴 습열이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해가 진 후에는 식사를 적게 하는 것이 좋다. 허리와 다리의 관절질환이 생겼을 때는 양명형이 아니라도 조반석죽(朝飯夕粥), 아침은 든든히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강유식/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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