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 접어들면서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졌다. 하지만 이른 봄의 산길은 여전히 미끄럽다. 낙상의 위험이 높다. 또 고도가 높은 산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기 때문에 근육이 쉽게 경직된다. 허리나 관절 부위에 부상을 입기 쉽다.

노인들은 뼈와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집 앞 경사로를 조심해야 한다. 응달진 곳은 얼음이 얼기 쉽고 미끄럽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낙상으로 인한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사지나 척추, 골반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개연성도 크다.

 
70~80대 노인들의 낙상으로 인한 손상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노인들은 뼈 자체가 약하기 때문에 사소한 낙상사고라도 심각한 골절상을 초래하기 쉽고, 수술을 한다 해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장이나 폐, 위, 콩팥 등 다른 장기에까지 영향이 가면 장기간의 투병이 불가피해 진다. 이런 가운데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점차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각종 통증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 진다. 이 때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간병을 하거나 치료비를 담당하는 가족들 역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 경제적 활동이 어려워져 가정 내에 심각한 불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장기간의 투병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국가 경제 전반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낙상에 버금가는 심각한 손상이 바로 중증화상이다. 겨울에서 봄까지 노인들은 난방비를 아낄 목적으로 전기장판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감각기능이 약한 노인들은 전기장판의 온도를 과도하게 높이는 경향이 있어서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나아가 전기장판의 온도 조절기가 손상돼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중증화상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부울경지역에는 많은 대형 병원들이 있으나, 모두 중증화상환자의 입원치료를 해주는 건 아니다. 중증화상환자가 입원하면 치료기간도 길고 거의 매일 치료와 드레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보험수가 역시 매우 낮아 대부분의 병원들은 입원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실정이다.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와 치료 후의 불량한 예후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된다.

한편으로 중증화상 사고나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화염 흡입 사고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지절단상보다 훨씬 더 무섭고 위험하다. 단언컨대 중증화상 사고는 응급처치를 할 수도 없고, 치료나 수술을 하기도 힘들다. 다만, 예방만이 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2002년 이후 부울경 지역에는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화상전문병원인 하나병원이 생겼지만, 화상 전문의들이 환자 유치가 아니라 화상사고 예방에 나서는 아이러니함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손상예방협회(키파, KIPA)에서는 불특정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손상 예방을 위한 상설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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