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준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주임
그래도 봄을 이길 수는 없었나보다. 때늦은 반짝추위와 눈이 저항을 해봤지만 따뜻한 햇살은 이제 영락없는 봄이 왔음을 알린다. 그러나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로서는 슬프게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여유도 없이 날짜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인 11일을 항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조합장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다. 조합원들의 의식과 선거문화는 달라졌고, 전국적으로 돈선거 근절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공명선거 분위기 속에서 예전보다는 불법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힘들어졌다. 그러나 거꾸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예전보다 더 음성적인 불법행위가 발생해 공명선거 풍토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공직선거의 경우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분열·갈등의 정도는 뉴스 등 각종 매체를 접하지 않는 한 아주 거시적으로 다가온다. 반면 조합장선거의 경우 옆집 혹은 이웃집에 살면서 우리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아는 그런 사람들끼리의 경쟁이라 선거 후유증은 공직선거보다 체감 정도가 훨씬 세세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인 조합원들과 후보자 사이에도 깊은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어 선거 후에 큰 파장이 일 수도 있다.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투표 참여다. 조합원들은 '조용한 권리 행사'가 조합장들을 비판만 하는 '큰 목소리'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고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면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유권자는 투표참여를 할 때 선거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 '후회가 과거를 바꾸지 못하고 걱정이 미래를 바꾸지 못한다. 적극적인 참여만이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2014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이다. '잘못된 일을 가지고 옳다고 속여 타인을 곤경에 빠뜨린다'는 뜻이다. 이처럼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쏟아내고 음성적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올바르지 못한 후보자들이 사면초가나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게 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후보자에게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는 것을 조합원 스스로 증명하기를 기대해본다. 농어촌 지역의 어려운 경제를 윤택하게 하고 나아가 국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조합장선거에 참여하여 훌륭한 조합장을 선출하는 데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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