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과 경옥고를 혼동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이 두 가지 '명약'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로 구성돼 있는데, 사향이 핵심 약재이다. 사향은 막힌 곳을 뚫어주고 정신을 맑게 하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서 신진대사를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녹용은 사슴뿔을 말한다. 성장호르몬이 많기 때문에 혈을 보하고 골수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당귀는 피를 보충해 주면서 순환을 좋게 하는 재료이고, 산수유는 신장 방광기능을 좋게 하면서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도록 하는 재료이다. 이렇게 공진단의 처방 구성을 살펴보면 주로 피를 보충하면서 순환을 좋게 해주며 근원적인 보를 해주는 약임을 알 수 있다.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첫 번째 처방이다. 인삼, 꿀, 백복령, 생지황의 4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인삼은 원기를 보충하고 입이 마르는 것을 해소해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생지황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음기를 길러주고, 인삼과 마찬가지로 입이 마르거나 몸이 건조해지는 것을 해소한다. 경옥고에서는 인삼의 뜨거운 성질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백복령은 몸의 노폐물을 배출해주고 비위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이다. 꿀은 폐 기능을 좋게 하고 소화기능을 강화하며, 대변을 잘 통하게 하고 해독하는 성질이 있다. 네 가지 약재를 배합해 경옥고를 만들면 인삼의 뜨거운 성질이 생지황 때문에 중화가 되고, 백복령과 꿀의 조합으로 비위 기능이 강화되며, 인삼과 꿀이 만나 폐기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간단히 말해서 공진단이 체력을 도와 피를 보충하면서 몸의 근본적인 간신을 보하는 약이라고 한다면, 경옥고는 기를 보충하면서 비위와 폐기능을 강화하는 약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사람들과 소화 기능이 많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경옥고를 추천하고, 피가 부족하거나 근본적인 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공진단을 복용하게 한다.

공진단은 체력 보강을 돕고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험생, 직장인들처럼 학습이나 업무 양이 많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면역력이 저하돼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에게도 좋다. 경옥고의 경우 진액의 생성을 원활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노화 방지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만성 피로,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갱년기 장애에도 좋다.

공진단은 기를 소통시키는 약이어서 복용 즉시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이 난다. 꾸준히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효과가 좋다. 경옥고의 경우 최소한 한 달, 활력 증진을 위해서는 석 달 정도 먹는 것이 좋다. 오래 먹으면 먹을수록 효능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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