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행사에서 고위직이 침 뱉으며 막말
시의원 자료 요청에 담당 직원 비하발언


김해시의 한 국장이 민간행사에 참석한 시민에게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다른 공무원도 김해시의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내동 휴앤락 6층 라페스타뷔페에서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부녀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행사 도중에 한 사람이 "씨×, 체육행사인줄 아나. 개나 소나 다 오는 곳인 줄 아나"라고 말하면서 바닥에 침을 뱉었다고 전했다. 이 시민은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저런 상스런 욕을 하다니'라고 생각하며 휴대폰으로 그 사람을 촬영했다고 한다.

이 시민은 취임식에 참석한 한 김해시의회 의원에게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설명한 뒤 사진을 보여줬다. 이 시의원은 그가 김해시의 A 국장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시의원은 "A 국장이 욕설을 할 당시에는 한 체육단체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A 국장이 그 체육단체 회장을 염두에 두고 욕을 한 것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어쨌든 취임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모욕한 처사인 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후 체육단체 회장은 직접 A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그는 "A 국장은 나를 염두에 두고 욕설을 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욕설을 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고위공무원이 그런 언행을 했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A 국장은 <김해뉴스>가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체육단체 회장과의 통화에서도 그렇게 해명한 적이 없다"면서 "자꾸 사람들이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김해시의회 엄정 의원은 지난달 26일 제183회 김해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하던 도중 "시 공무원에게 (삼계석산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했더니 '아무나 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정을 견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의원이 과연 공무원들로부터 아무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맞나"라고 폭로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 공무원으로부터 삼계석산 도시개발구역 지정 관련 기본 자료를 받았다. 그는 자료를 검토해 본 뒤 미흡한 점이 많아 추가 자료를 요청했더니 그 공무원이 '아무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이 시의원을 향해 '아무나'라는 말을 할 정도라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대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민 박 모(29·삼방동) 씨는 "공직자는 언행을 신중히 하고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특정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욕설을 하거나 무시하는 건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혈세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시민들을 무시한다면 퇴출시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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