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은 계란형의 동그란 얼굴이다. 그는 평소에 머리를 밀고 다니는데 정수리 부분이 뾰족하다. 이런 두상은 화(火)가 있는 형상이다.   보통 턱이 뾰족하고 이마 쪽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신과(神科)의 형상은 화가 있다고 보며, 대부분 머리카락을 기르고 다니기 때문에 두상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렇게 뾰족하게 생긴 것은 모두 화로 본다. 코가 뾰족하게 생기거나 입술이 얇고 뾰족한 것, 눈이 찢어지면서 눈꼬리가 위로 올라간 것 등이 모두 화가 있는 형상이다. 방송인이나 연예인들 중에는 화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화는 폭발하는 기운, 정열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얼굴이 달걀형으로 생기면 혈과(血科)라고 하여 목(木)의 기운이 강한 것이지만, 이처럼 목(木)과 화(火)가 섞여 있는 형상이 종종 있다. 이를 목화상(木火象)이라고도 한다. 홍석천은 목기(木氣)도 강한데, 눈썹이 진하고 얼굴에서 코가 발달되어 있다. 목기는 쭉 뻗어가는 기운, 즉 추진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일을 하는 데 있어 완벽을 기하기 때문에 과로하기 쉽다. 얼마 전 방송에서도 레스토랑을 9개씩이나 운영하면서 불면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만큼 신경을 쓸 일이 많으면 잠이 잘 올 리가 없다. 이런 종류의 불면증은 걱정거리가 사라지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그럴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잠을 충분히 못 자면 음기(陰氣)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되면 음허증(陰虛證)으로 발전한다. 음허라는 것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기름이 고갈되는 것으로 쉽게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음허의 경우에는 화(火)가 뜨는데, 화가 뜨면 심장과 머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면은 원래 양기가 성한 형상인 담체(膽體)의 경우 잠이 적고, 음기가 성한 형상인 방광체(膀胱體)의 경우 잠이 많다. 담체는 대체로 마르고 피부색이 검은 편인 형상을 말하는데, 양기가 성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활동적이다. 방광체는 살이 찌고 피부색이 흰 형상을 말하는데, 음기가 성해서 움직이기를 싫어하고 밥을 먹고 나면 졸려서 누울 곳만 찾는다.
 
담체 중에서도 목화상, 신과, 풍인(風人)의 형상이 비슷한 성향을 가지는데, 이들 형상은 머리 회전이 빠르고 그만큼 잡생각이나 걱정도 많은 편이다. 이들은 사려과다(思慮過多),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고 신체적으로도 병적인 상태로 발전하기 쉽다. 
 
잠은 밤에 자는 것이 원칙이다. 밤에 자야 음기가 충분히 보충이 된다. 특히 음허해지기 쉬운 담체가 밤에 푹 자야하는데, 담체는 잠이 적은 편이라 밤늦게까지 다른 일들을 하면서 깨어있는 경우가 많다.
 
홍석천은 어릴 때 비염이 심해서 합병증으로 후각을 아예 잃었다고 한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상태가 너무 오래 되면 치료하기가 어렵지만, 초기에는 한방치료가 잘 듣는다. 후각소실은 대체로 코 자체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급만성 부비동염, 알러지성 비염, 비후성 비염 등으로 인해 냄새를 못 맡게 되는데, 비염을 개선시키면 후각은 회복된다. 한의학에서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원인을 풍한(風寒)으로 보았는데, 찬 기운과 바람에 상해서 코가 막히고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맵고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치료하게 된다. 증세가 아주 가벼울 때는 얼큰한 김치찌개 같은 것이나 대파를 넣어서 끓여 만든 국이 도움이 되는 것도 이러한 이치이다. 또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양기(陽氣)가 이목구비의 구멍으로 제대로 통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므로 양기를 보강해주는 치료법을 쓰게 된다.

 

김해뉴스

강유식/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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