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대권 욕심에 '민주주의 역행'
학부모들 자발적 저항 움직임 커질 것

"경남도가 일방적으로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민주주의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나."

'친환경무상급식 김해운동본부' 이소영(46·여) 집행위원의 말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김해교육연대, 김해진보연합, 김해아이쿱생협, 전교조 김해초등·중등지회, 김해노동인권상담센터,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지부, 김해여성회, 민주노총김해시지부, 김해이주민인권센터 등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 지난 4일에는 대표자회의를 열어 상임집행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기자회견, 1인 시위, 집회 등을 통해 무상급식 재개를 요구해 왔다.

이 집행위원은 "홍준표 도지사는 대권후보로 조명받기 위해 여론 합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아이들의 밥그릇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이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독촉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무상급식이 중단됨으로써 이런 문제가 어느 학교에서든 발생할 수 있게 됐다. 학교가 차별 받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상급식은 공짜 밥이 아니다. 세금으로 낸 밥"이라고 주장했다.

이 집행위원은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 교육부의 여러 사업과 중복된다. 1년에 50만 원을 지원하는데 한 달에 5만 원이 채 안 된다. 무상급식이 중단되면 학부모가 부담할 돈이 한 달에 6만~7만 원이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눈속임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 집행위원은 "김해의 일부 학부모들은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가입자 수만 1천300여 명에 이른다. 그동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무상급식 재개 촉구 운동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면서 여론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환경무상급식 김해운동본부는 오는 11일 오후 2~5시 김해지역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상급식 촉구 가족 걷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집행위원은 "무상급식은 한 가정의 가계와도 연관되는 일이다. 무상급식 중단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무상급식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함께 걸으며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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