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와순 정밀검사 후 약물·수술 필요
십자인대 재활 또는 재건수술 받아야
팔꿈치 인대도 재건술 통해 기능 복원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화려하게 개막한 지도 보름이 지났다. 10개 구단이 총 720경기를 펼칠 예정인 올해 프로야구에는 신생구단인 kt 위즈가 처음 가세해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고 있어 어느 해보다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야구는 선수들끼리 직접 몸싸움을 하며 진행되는 축구나 농구처럼 과격하지는 않지만, 어깨·무릎·발목·손목 등 관절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는 프로야구 선수들뿐만 아니라 사회인야구 동호인들도 마찬가지다. 프로 선수들은 구단의 체계적 관리를 받아 부상 위험도를 낮추지만, 동호인들은 제대로 몸을 풀지 않거나 프로선수처럼 멋있는 동작을 해보려고 무리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의 위험도가 오히려 더 높다.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 김인보 센터장은 "야구를 단순히 관람하기보다는 직접 참여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스포츠 손상을 호소하는 일반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스포츠 손상은 극심한 통증 외에도 관절염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으므로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투수-어깨 관절와순 파열
투수들은 시속 130~150㎞ 사이를 오가는 빠른 직구와 어깨에 극심한 무리를 주게 되는 다양한 변화구를 반복적으로 던져야 한다. 이 때문에 투수들의 어깨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고 부상이 속출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스포츠 손상은 바로 '관절와순 파열'이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다 실패하고 국내에 잔류한 SK 와이번스의 좌완투수 김광현도 관절와순 파열 때문에 고통을 받은 바 있다.
 
관절와순 파열은 어깨뼈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관절와순이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 때문에 어깨뼈에서 빠져 나와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관절와순 파열이 발생하면 팔을 위로 들고 젖힐 때 걸리는 듯하거나 헐거운 느낌이 든다. 탈구도 쉽게 발생하며, 뒷짐을 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특히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모니터를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진행하므로 안전하고 간편하다. 또 피부 절개가 작아 출혈 및 조직 손상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 타자-십자인대 파열

야구는, 타자들이 공을 친 뒤 1~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오면 점수를 뽑는 경기다. 타자들은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수비수들이 던지는 공이나 수비수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을 할 때도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스포츠 손상이 발생한다. 특히 무릎관절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무릎에는 앞뒤에 각각 1개의 인대가 X자 형태로 교차하고 있다. 무릎이 앞으로 쏠리는 것은 전방십자인대가 막고,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것은 후방십자인대가 방지한다.
 
그런데 스포츠 활동 중에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급격하게 무릎을 꺾게 되면 십자인대가 손상되고 심할 경우 파열된다. 일반적으로 후방십자인대보다 전방십자인대가 많이 파열된다. 이때 무릎에서 '퍽' 하는 파열음이 들리며 덜렁거리는 느낌이 난다. 이후 제대로 걷기 어렵고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NC 다이노스의 서건창이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타구를 친 뒤 1루로 달리다 상대 1루수 고영민과 부딪히면서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십자인대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손상이 심하면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거나, 자신의 힘줄이나 타인의 조직으로 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수술 정확도가 높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 포수-팔꿈치 인대 파열
포수는 타자들의 도루를 막기 위해 2루로 강하게 공을 던지거나,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와 거친 몸싸움을 벌일 때가 많아 부상을 입을 위험성이 높다. 팔꿈치 부상은 타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팔꿈치 수술을 한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의 진갑용처럼 포수들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팔꿈치 인대 파열과 뼛조각이 떨어져 나오는 현상 등이 대표적이다.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면 공을 던지는 동작을 취하기만 해도 통증이 나타나고 강한 투구가 불가능해진다. 일반인의 경우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의자나 바닥에서 일어날 때 팔을 짚으면 관절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생긴다.
 
팔꿈치 인대 파열은 흔히 '토미존 수술'이라고 불리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상된 인대를 인체의 다른 근육의 힘줄로 바꿔주는 수술이다. 주로 같은 팔의 힘줄을 사용해서 측부인대를 만들어 기능을 복원시켜 준다.
 
김 센터장은 "스포츠 손상은 수술만큼이나 재활도 중요하므로 수술 이후에는 반드시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어깨의 경우 힘줄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보조기를 착용해 관절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거나 수술 부위를 자극하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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