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의 공연 장면.

위촉·초연곡 중심 출반 기념 오는 30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서 화음 선사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지영 음악감독, 황정숙 음악 부감독)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제33회 정기연주회 '키 큰 나무숲'을 진행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그동안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 위촉·초연한 곡들을 중심으로 제작한 3집 음반 '키 큰 나무숲' 출반을 기념해서 열린다.
 
공연의 시작은 강봉천이 작곡한 25현금 협주곡 '아이누리'가 연다. '아이누리'는 강봉천의 외조부인 고 지영희 선생이 작곡한 '만춘곡'의 주선율을 재구성한 곡이다. 일반인들에게는 '꼭두각시'로 알려져 있지만, 발표 당시에는 '갈까보다', 혹은 '만춘곡'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무용곡이었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곡이다. 밝고 화사한 어린이들의 세상을 담은 음악으로 관객들의 동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곡은 백규진 작곡의 '가야의 축전'. 가야금의 탄생지인 가야를 표현한 곡이다. 가야는 연합국가였던 만큼 다양한 생각,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이 곡은 가야의 다양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 가야의 악기인 가야금으로 연주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현정이 작곡한 '이슬의 춤'은 가야금 3대와 첼로로 편성된 연주팀이 들려준다. 민요 '천안삼거리' 선율을 간간히 들려주며 흥을 느낄 수 있도록 작곡됐다. 첼로의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음색과 가야금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다.
 
이번 연주회의 주제인 류형선 작곡의 '키 큰 나무숲'은 네 번째 순서 때 연주된다. 가야금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양새가 마치 키 큰 나무들이 무리를 지은 숲을 연상하게 한다. 황호준이 작곡한 '비밀의 언덕'은 어린 시절에 뛰어 놀던 동네 뒤편 언덕을 떠올리게 한다. 들판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언덕은 아이들에게는 놀이공간이었고, 자라서는 고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남았다. 이 곡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져 버린 고향의 언덕을 관객들에게 다시 돌려준다.
 
타악기와 함께 구성된 가야금 4중주 앙상블은 신창렬이 작곡한 '꽃섬'을 연주한다. 모차르트의 호른협주곡 제3번 제1악장과 3악장도 연주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을 역임한 김성진 지휘자가 편곡한 곡이다. 그는 직접 지휘도 맡았다. 마지막 무대는 토마스 오스본 작곡의 '새들의 비행'이 장식한다.
 
김해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서울대학교 한국음악과 이지영 교수가 음악감독으로 위촉되면서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은 더욱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겸비한 공연단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연주회는 보다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asc.or.kr)나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전석 2천 원이다.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055-328-6219.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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