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 지난 23~24일
운영방향 공유와 독서 프로그램 교류

김해기적의도서관(관장 유정연)에서 제11차 기적의도서관 전국협의회가 지난 23, 24일 개최됐다. 기적의도서관 전국협의회는 전국의 기적의도서관들이 도서관 운영 방향과 독서 프로그램을 교류하고, 어린이 독서문화 함양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열린다. 기적의도서관의 설립 취지와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다.
 
김해에서 열린 올해 전국협의회에는 전국 기적의도서관 관계자 35명이 참석했다. 23일 오후 1시 30분, 각 도서관에서 시행한 우수 프로그램 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기적의도서관 1호인 순천기적의도서관 정봉남 관장이 먼저 발표에 나섰다. 정봉남 관장은 '비밀의 정원' 벽화그리기 사례를 소개했다. 정 관장은 "아이들이 사랑하는 그림책 친구들이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들을 맞이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벽화그리기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림책 주인공 인기투표를 거쳐 먼저 100권의 책을 선정했다. 우리나라와 외국그림책의 비율을 맞추고, 벽화 배치를 구상하며 최종적으로 30권의 그림책을 뽑았다"며 "5주간에 걸친 벽화그리기 끝에 강아지똥, 구름빵, 반쪽이 등이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들를 맞아주는 친구로 그려졌다"고 발표했다.
 
진해기적의도서관에서는 '나만의 책 출판하기' 사례를 소개했다. 책의 구성부터 글과 내용, 그림까지 모두 아이들이 직접 완성했다. 완성된 원고는 일반제본형태의 실제 책으로 출판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나만의 책'을 한 권씩 가지게 됐다. 어린이들이 출판된 책을 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대형모니터를 통해 소개됐을 때는 전국에서 모인 기적의도서관 사서들의 표정도 환해졌다.
 
김해기적의도서관에서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책과 콩나무'를 소개했다. 자유롭고 편하게 책읽기를 하게 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책과 콩나무'에 참가한 아이들은 그 날 읽고 싶은 책 직접 고르기, 참가자들이 고른 책을 '검열'하거나 '평가'하지 않기, 독후 활동 없이 오로지 읽기, 친구들에게 읽어주기, 함께 읽어보기, 인형에게 읽어주기 등으로 재미있는 책읽기를 마음껏 즐겼다. 읽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함이 아니라, 참가 어린이들이 읽기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각 도서관의 사례들이 발표될 때마다 사서들은 메모를 하며 귀를 기울였다. 그 사례들을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사례 발표 후에는 '어린이 인문학 강좌' 등 공동사업에 관한 의견과 제안을 나누었다.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이용남 이사의 도서관 운영에 관한 특강도 이어졌다. 24일에는 수로왕릉, 봉하마을, 클레이아크미술관 등을 둘러보았다.
 
'기적의도서관'은 2003년부터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지자체에서 함께 꾸려가고 있는 어린이전용도서관 건립 사업이다. 2003년 순천기적의도서관 1호 개관 후 제천, 진해, 서귀포, 제주, 울산 북구, 청주, 금산, 인천 부평, 정읍에 이어 2011년 개관한 김해기적의도서관까지 전국 11개관이 운영 중이다. 올해 5월에는 12번째 기적의도서관인 서울 도봉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협의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4월 22일에는 부산 강서구에서 기적의도서관 건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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