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사상균 침범 발가락·발바닥 확산
균열·물집·비늘질 세가지 증상 보여
2차 감염 경우 급성세균감염증 진행
항진균제·핀포인트 레이저 치료 효과

날씨가 더워지는 5월부터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7~8월에 최고조에 이르고 다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질환이 있다. 바로 족부백선(무좀)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극성을 부리지만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은 것도 무좀이다. 발바닥이나 발가락·발톱 무좀을 빠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변 부위를 시원하게 드러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짓무르고 갈라진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 또는 변색된 발톱을 드러내는 건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다. 숨길 수도 없지만 드러내기도 어려운 족부백선의 원인과 증상 및 치료법을 알아보자.
 

■ 족부백선의 형태와 증상
무좀의 원인균은 피부사상균이다. 대부분 만성적인 발바닥 무좀이 생긴 부위에서 번져 점차 범위가 확대된다. 세계적으로 42종이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총 11종이 확인됐다.
 
족부백선은 임상적으로 발가락·소수포형·각화형 무좀으로 나뉜다. 지간형이라고도 하는 발가락무좀은 가장 흔하며 주로 발가락 사이에 병변이 나타난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널리 퍼지며 나타나고 크기도 다양하다. 땀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악화되고, 수포가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하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이며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자각 증상은 별로 없다.
 
족부백선의 3가지 유형은 명확하게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 여러 가지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발가락이나 소수포형 무좀은 심하게 긁어서 염증이나 2차감염이 유발되기도 한다.
 
■ 고온다습한 시기에 확산
족부백선은 곰팡이의 일종인 사상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질환인 백선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전체 백선 가운데 30~40%를 차지한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원인균이 잘 자라기 때문에 5월부터 시작해 진료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며 7~8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족부백선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좀으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9년 약 78만 명에서 2013년 약 83만 명으로 연평균 1.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13년의 경우 40대와 50대가 각각 17만여 명으로 나타나 42%를 차지했다. 30대는 14만여 명으로 17%였으며, 60대가 10만여 명으로 13%를 차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남성 진료 인원이 여성에 비해 다소 높았다. 특히 10~30대 젊은층에서 여성에 비해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노인 환자의 비율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즉, 노인의 경우 각종 만성질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좀 환자 또한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 우려되는 합병증과 예방 및 관리
대부분의 피부사상균증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가 잘 되고 큰 부작용도 없다. 하지만 족부백선의 경우 2차감염으로 진행될 경우 봉와직염이 생길 수도 있다. 봉와직염이란 발 부위의 진피와 피하조직에 나타나는 급성세균감염증을 말한다. 세균이 침범한 부위에 홍반, 열감, 부종, 통증 등이 있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이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포도알균에 의해 발생한다. 심하면 괴사성 근막염, 피부괴사,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이다. 그러나 염증이나 2차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한 후 본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각화형은 용해제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진균제를 발라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먹는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예전에는 간에 독성 작용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요즘은 간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별다른 문제 없이 복용할 수 있다.
 
간혹 민간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는데 빙초산에 발을 담그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빙초산이 무좀의 원인균인 곰팡이가 기생하는 각질층을 벗겨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는 듯해도 근본적인 완치가 힘들고 피부손상 및 2차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균감염 등을 유발하게 돼 심할 경우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괴사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족부백선은 재발하기 쉬우므로 치료 후에도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 되게 해 건조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신발을 자주 바꿔가며 신어서 습기가 차지 않게 하는 것도 재발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이다.
 
■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
올해 초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핀포인트 레이저가 발톱무좀 치료에 획기적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레이저의 열 에너지를 이용해 곰팡이균을 죽이는 방식이다. 강한 에너지를 한꺼번에 전달하는 보통의 레이저와 달리, 아주 짧은 시간동안 흐르는 전류인 펄스를 10개 이상으로 잘게 쪼개 섭씨 79도의 열을 전달해 곰팡이균을 파괴한다. 통증이나 화상의 위험을 현저히 줄인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치료 시간이 짧고 치료 후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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