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암도서관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나를 치유하는 인문학 특강'.

이안나 부산대 전임연구원 강사 초청
지난달 27일 변화와 자신감 주제 공유

"자신감을 키우려면 먼저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칠암도서관에서 '나를 치유하는 여성인문학' 특강이 열렸다. 이안나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전임연구원이 강사로 초청됐다.
 
이안나 강사는 미국의 언론인·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가 본격적으로 인문학 전도사가 된 계기를 들려주었다. 얼 쇼리스가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현상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교도소에서 죄수들을 취재했다. 그 중 살인사건에 연루돼 8년째 복역 중인 비니스 워커라는 여죄수가 있었다. 비니스 워커는 "내 삶에 문화가 있었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시내 중심가에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 쇼리스가 "정신적 삶이 무엇이냐?"고 묻자, 비니스 워커는 "극장과 연주회, 도서관, 박물관, 강연 같은 거죠. 그냥, 인문학이요!"라고 답했다. 그 대답에 자극을 받은 얼 쇼리스는 1955년부터 노숙자, 빈민, 마약중독자,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를 열었다.
 
이 강사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변화무쌍한 현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그 답을 찾으려면 '사물과 사람과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인문학이 그 힘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여성은 결혼을 하게 되면 자신보다 가족을 위한 삶을 살게 되기 싶다. 사회적 경력도 단절된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감도 위축되는 것이다. 이 강사는 "인문학의 대표적 주자로 손꼽히는 철학에서는 우리가 잘 살고 싶다면 제일 먼저 자존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감에 찬 사람은 자기를 존중하는 사람이고, 자존심을 가진 사람은 상처를 입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때 그런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설명했다.
 
이 강사는 "자신감을 키우려면 먼저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GROWTH(성장)'이라는 단어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GROWTH'는 'Goal setting(목표설정)', 'Risk taking(위험을 감수하기)', 'Open up(마음을 열기), 'Wise choice making(현명하게 선택하기)', 'Time sharing(시간 나누기)', 'Healing(치유)'의 앞 글자를 따온 복합적 의미의 단어도 된다.
 
이 강사는 "목표는 현실적으로 솔직하고 적절하게 설정하라.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스럽게 느끼도록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라. 먼저 자신을 솔직하게 받아들여라.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현명하게 선택하라.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시간을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유방법이다. 자신의 장점을 생각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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