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장맛비 소식이 전해졌다. 장마가 반가운 것은 현재 사회적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메르스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2013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환경일수록 메르스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짧아진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가 우리나라 메르스 확산 방지에 얼마나 특효약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반가운 장맛비인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반가운 비가 평소 척추질환을 가졌던 이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장마철과 같이 미끄러운 빗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척추질환자들은 낙상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신체 균형감각이 줄어든 노인들의 경우 낙상 때문에 주저앉거나 넘어지면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외부의 충격이나 사고 등으로 척추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뼈가 내려앉는 골절의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골다공증과 노화로 척추 뼈가 약해져 있다. 이 때 외부에서 작은 충격만 전해져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주로 허리뼈에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장마철이 시작되는 요즘, 노인들은 낙상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보자. 외출을 할 때 굽이 높지 않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난간을 잡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들의 경우 시력이 좋지 않으므로 외출할 때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주의했음에도 낙상으로 골절을 겪었다면 통증의 강도 유무를 떠나 반드시 인근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척추부위 손상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압박골절은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어 노인들은 만성 통증이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통증이 커진다. 여기에 척추의 변형이 일어나 척추를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로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한다. 골절된 척추뼈에 뼈 시멘트라 부르는 골 강화제를 주입하여 무너진 뼈를 복원시키게 된다.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또한 절개를 하지 않아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출혈도 적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최근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장마철 낙상사고를 잘 예방해 자기 건강을 지키고, 가족과 함께 달콤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