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수 김해도예협회 자문위원 대상
임용택 금상 등 지역 작가 38명 입상

김해가 경남공예품대전에서 16년 연속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경남도는 지난 2일 '제45회 경상남도 공예품대전' 입상작 98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해 출신 예술인들은 모두 38명이 입상했다. 박용수(미다운도예) 김해도예협회 자문위원의 '한국의 미'가 대상, 임용택(예인요) 씨의 '푸른 빗살'이 금상을 받았다.
 

▲ 제45회 경남공예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용수(미다운도예) 씨의 '한국의 미'.

이밖에 은상과 동상 각 3명, 특별상·특선 각 2명, 장려 4명, 입선 22명 등의 성적을 거뒀다. 김해는 이런 기록을 앞세워 2000년 이후 16년 연속 최우수기관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우수상은 창원시·밀양시, 장려상은 진주시·통영시·남해군이 각각 받았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상남도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한 올해 대회에는 목·칠, 도자, 금속, 섬유, 종이, 기타공예 6개 분야에 32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한국의 미'는 백자다기와 소재가 다른 조형토를 잘 조화시켰으며, 차받침 윗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연마해 점토의 질박한 질감을 살리는 공예작품의 현대적 해석으로 차 도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푸른 빗살'은 전통 문양과 기법을 조화롭게 접목해 실용적인 공예의 본질에 접근했으며, 조선백자의 장점인 순수와 군더더기 없는 여백의 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용수 위원은 "전통적인 것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늘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찻잔에는 태극문양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표현했다. 한국적인 문양을 백자 찻잔에 올린 것이다. 전통 찻잔에는 손잡이가 없는데, 손잡이도 붙였다. 찻잔으로도 사용하고, 에스프레소 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식판의 옆부분은 도자기 기법으로 만들고, 윗부분만 돌의 느낌이 나도록 유약을 바르지 않고 연마해 만들었다"며 "전통만 고집하다보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사회변화의 흐름에 맞추어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용택 씨의 작품도 전통문양을 접목한 현대적 느낌의 백자 다기 세트이다. 임 씨는 "예로부터 전해져온 빗살무늬를 사각형 안에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뻗치는 형태로 변용해 표현했다. 전통문양을 현대적으로 표현해본 것"이라며 "기물을 성형할 때 각을 주었다. 각이 이 작품의 포인트이다. 각과 빗살무늬가 잘 어울리게 표현하고 여백을 주어 백자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특선 이상 입상작 42점은 이달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는 '제45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 경남을 대표해 출품된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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