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대는 구산로 10번길에 비해 구산로 42번길은 한산하기만 하다. 이따금 거리를 오가는 차들만 눈에 띌 뿐이다.
'세븐일레븐'에서 '로데오'까지 구산로 42번길에는 1~2층의 낮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접근성이 좋다는 이점 때문에 각 건물들의 1층에는 '대림모터사이클', '동호카정비공업사', '넥센타이어구산점', '깽스모터스'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 북적이는 구산로 10번길과 달리 구산로 42번길은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한산하다. 이곳에는 자동차관련 업체, 유통업체 등이 주로 입점해 있다.
또 '우리 횟집', '문서방 떡방', '식당재료전문 거창 유통', '양탕국아저씨 작은 커피집' 등도 성업 중이다.
건물들의 2층은 대부분 주거공간이다. 주민들은 구산동 42번길의 상권이 10년 전만 해도 활발했다고 전한다.
구산동 주민 정 모(50) 씨는 "20여 년 전 구산동에서 택지개발이 이뤄졌을 때 이곳은 새동네라 불렸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내외동, 삼계동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상권이 다 시들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주민 김 모(45) 씨는 "구산로 42번길에 있는 상점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을 보고 장사를 하고 있다. 공동주택이 인접해 있지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일대 99㎡ 규모 상점의 월 평균 임대료는 50만 원 정도다. 상권이 빛을 잃다 보니 임대료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구산동 일대 지도. 그래픽=이수미 lsm@
구산로 42번길에서 구산육거리로 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구산로는 구산로 42번길에 비해 그나마 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구산육거리 일대에는 '세계안경원', '구산오토바이', '가야인테리어', '구산MTB' 등 다양한 상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구산로의 1~2층 낮은 건물들에는 '세계안경원'에서 '짱구왕만두'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1층에는 '장충왕족발', '깬다 닭발', '어미추어탕', '소뿔', '본전삼겹살 전문점', '돌고래 횟집' 등 각종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주민 박 모(59·여) 씨는 "구산동이 활기를 잃어버려서 안타깝다. 시에서 문화시설을 만들고 각종 행사를 열어 구산동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