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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봉사활동은 덤으로 얻은 행복"(1)인제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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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7.08 10:21
  • 호수 230
  • 2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지난 1일은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사회적기업의 날'이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1천359개의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남에서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은 68개이며 김해에서는 8개가 활동 중이다.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김해의 사회적기업을 차례로 소개한다.

   
 
저소득층 제과·제빵 기술 교육 통해
취업 기회 제공 위해 2001년 설립
2013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아

입사 10년 이상 경력 쌓아 '전문가'
이익환원 차원 사회복지시설에 빵 후원
내년 9월 이후엔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


"13년째 빵을 굽고 있지만 아직도 매일매일 빵을 굽는 게 재미있어요."

김해의 사회적기업 중 하나인 (유)인제베이커리. 달콤하면서 고소한 버터향이 빵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 노르스름한 빛깔로 적당하게 구워진 빵은 가지런히 진열대에 놓여 있다. 조리장과 매장에는 빵을 만들고 옮기는 손길로 분주하다. 직원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인제베이커리는 지역 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쳐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1년 김해지역자활센터에서 설립했다. 2002년 인제대학교 안에 개점해 운영되다 2009년 지금의 외동 1145번지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에는 정부의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다가 2013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 인제베이커리 김용미 대표가 매장에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인제베이커리에는 김용미 대표를 비롯해 4명이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자활센터에서 직업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기준에 따라 전 직원의 50% 이상이 취약계층이다. 직원들은 모두 입사한 지 10년 정도 된 경력자들이다. 직업 교육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받지 못했다면 전문업종에서 종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인제베이커리에서 영업 업무를 맡고 있는 이윤화 씨는 "모든 직원들이 다 그렇겠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일이 고되기도 하지만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인제베이커리 창립 때부터 13년째 일을 해 온 장속덕 씨는 "아직도 빵 만드는 게 즐겁고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제베이커리는 매장을 통해 빵을 판매하는 것 외에 김해지역의 학교, 관공서 등과 계약을 맺어 빵을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 빵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다른 소규모 빵집들과 마찬가지로 운영이 쉽지는 않지만,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 방부제를 쓰지 않는 정직한 경영으로 경쟁력을 굳게 지키고 있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베이킹 체험학습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중이다.

인제베이커리는 취약계층 채용 외에 이익금 환원으로 사회봉사에도 앞장선다. 지금은 동광보육원과 김해시시니어클럽, 보현행원, 효능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빵을 후원하고 있다. 김용미 대표는 "이익금이 적어 재정적인 환원은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로 빵을 만들어 지역 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직원들 모두 더 보람을 느끼고 기쁘게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자신들이 만든 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인제베이커리 직원들.

인제베이커리는 내년 9월이면 3년간의 사회적기업 재정 지원 기간이 끝난다.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재정 지원 종료 후에 어려움을 겪다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인제베이커리는 정직하고 성실한 경영을 토대로 힘찬 자립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재정 지원이 끝나면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사회적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립에 실패한다고 한다. 인제베이커리는 자체 수익으로 인건비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지원 기간 중에는 지원받은 돈으로 업체를 운영할 게 아니라 판로를 미리 개척해야 한다"고 다른 사회적기업에 조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더 튼실한 기업을 만들어 직원 복지와 사회봉사를 늘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제과제빵업에 남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들기 때문이다. 인제베이커리 직원은 모두 여성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이들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고 싶다. 우리가 지원을 받고 도움을 받은 만큼 많이 베풀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055-329-3511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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