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B 막아주는 SPF 지수 도긴개긴
자외선A 차단 PA는 '++' 정도면 무난
기능성 수영복 '래쉬가드'도 효과 기대
지성용 세안제는 하루 2~3번 사용 적당
땀띠 생긴 이후 베이비 파우더는 금물

경남·부산 지역의 주요 해수욕장들이 문을 열었다. 드넓은 해변의 모래밭에서 선탠을 즐기는 이들에게 한낮에 내려쬐는 햇살은 구릿빛 피부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피부 건강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태양광 노출은 삼가야 한다. 또 찌는 듯한 무더위는 땀과 피지를 과다하게 분비시키기도 한다. 평소 잘못 알려져 있는 피부 상식들을 통해 올 여름 피부 건강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 자외선 차단제의 선택
1928년 자외선 차단제가 처음 소개된 이후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흡수하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가 주류를 이뤘다. 최근 들어서는 색소 침착이나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B에 비해 양이 10배나 많은 자외선A를 반사하거나 흡수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개발됐다.
 
자외선B는 대부분 유리창에 의해 차단되지만 자외선A는 창을 투과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B 모두를 차단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자외선A를 반사하는 산화아연, 이산화티탄 등의 물리적 제재나 자외선A를 흡수하는 벤조페논, 아보벤존 등의 화학적 물질이 모두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 지수는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자외선 차단지수)라는 것이 표시돼 있다. 자외선B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수치다. SPF가 30인 제품을 몸에 바를 경우 피부에 와닿는 자외선B를 바르지 않았을 때에 비해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SPF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도 높지만, 수치와 효과가 단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SPF 15는 약 93%의 자외선을 차단하지만 SPF 30은 97%를 차단하는 데 불과하다. SPF 수치는 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차단 효과의 차이는 겨우 4%다. 그런데 SPF가 30 이상이 되면 피부 자극이 강해지고 함유성분도 많아져 접촉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실생활에서는 SPF 15~30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면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김해 하얀피부과의원 최진혁 원장은 "자외선A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PA라는 표기가 있다. PA는 +, ++, +++의 3단계로 표시된다. 대개 PA++ 정도를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지나친 선탠은 피부암 등 발병
구릿빛 피부는 건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에 선탠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해수욕장 모래밭이나 수영장 등에서 오일을 발라 가며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피부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친 선탠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주름지게 만들어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최진혁 원장은 "선탠으로 검게 그을린 피부는 외관상으로는 건강하게 보일지 몰라도 지나친 자외선 노출로 피부암, 일광 화상, 색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 여름 수영복 패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래쉬가드는 자외선에 대한 물리적 방어 효과가 크다. 앞서 언급한 각종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래쉬가드는 자외선 차단과 체온 보호 기능을 동시에 갖춘 수상 스포츠용 의류다.
 
여름철에 지성피부에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모낭개구부에 쌓이면 지루피부염, 여드름을 일으키거나 색소침착으로 연결된다. 이때는 지성용 세안제를 이용해 얼굴을 씻는 게 좋다. 세안 후에는 유분기가 많은 보습제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여러번 세안을 하면 피부의 수분까지 제거하게 되므로 하루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얼굴에 틈틈이 물을 뿌려주면 보습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이 모두 피부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얼굴에 뿌린 물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같이 증발시킬 수 있으므로 물과 접촉한 뒤 보습제를 3분 이내에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뿌려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물을 자주 마시는 게 낫다.
 
■ 땀띠엔 베이비파우더?
땀띠는 땀이 분비되는 땀구멍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띠가 생기면 우선 해당 부위를 시원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 무수 라놀린이나 친수연고도 막힌 땀구멍을 뚫는 데 도움이 된다. 타르 분말이나 4% 살리실산 로션을 바르면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비파우더는 땀띠가 자주 생길 수 있는 부위에 미리 바르면 마찰을 줄여 땀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땀띠가 생긴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우더가 땀과 뒤섞여 땀구멍을 막아 땀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피부의 각질층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의 수분 함량이 높아져 촉촉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조심해야 한다. 찜질방 온도는 너무 높지 않은 게 좋다. 너무 뜨거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혈관이 늘어나 염증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최진혁 원장은 "온도가 높은 찜질방에 오래 있게 되면 수분을 빼앗기게 되므로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또 안면홍조와 홍반도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분 공급 없이 과도하게 땀을 배출시키면 탈수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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