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안동문화의집 개소 후 결성
 어르신·근로자 등 문화소외층 지원
 도자기 제작, 미술관 관람 등 강좌
"문화봉사자 역할 앞으로 더 충실히"

"삼안동에는 어르신, 외국인 근로자 등 문화 소외계층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들의 목표입니다."
 
삼안동 '안동문화의집'에서 만난 '안동문화의집 자원봉사회' 곽영미 회장이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안동문화의집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2002년 3월 옛 삼안동사무소가 있던 자리에 총 면적 541㎡, 2층 건물로 개관했다. 문화사랑방, 문화창작실, 문화관람실, 정보자료실 등의 시설로 꾸며졌다.
 
안동문화의집이 문을 열자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인력이 필요했다. 인력은 자원봉사자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조직이 바로 자원봉사회였다. 회원들은 주로 30~50대로 구성됐으며, 지금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곽 회장은 "삼안동 주변에는 공장들이 많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물론 삼안동의 어르신들은 삼계동, 내외동에 비해 문화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면서 "이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줌으로써 문화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원봉사회가 출범했다. 자원봉사회는 '문화 봉사자' 또는 '문화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 '안동문화의집 자원봉사회' 회원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문화의집 자원봉사회는 안동문화의집 뿐만 동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각종 문화 강좌를 진행해 왔다. 2007년에는 장애우를 초청해 함께 도자기를 만들고 굽는 '장애우 도자기 만들기' 강좌를 열었다. 또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진영에서 단감을 따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둘러보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2009년에는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창업,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커피숍 창업 가이드'를 펼쳤다.
 
곽 회장은 "최근 2~3년 전부터 도서 대출이 늘고 있다. 근로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이 방문한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많다. 부끄러운지 들어올 때 머뭇거린다. 그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문화의집 자원봉사회는 다른 봉사 활동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 2005년부터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어 주는 '우리 동네 어르신 사진 찍어 드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한림민속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김해 시티 투어 '우리 동네 어르신 문화학교' 봉사도 하고 있다.
 
이밖에 안동문화의집은 물론 신어천 주변 곳곳을 돌며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잡초를 제거하면서 '우리 동네 정화' 활동도 벌이고 있다. 동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급식 봉사와 노래, 춤, 기타 공연 등을 통한 재능 기부 봉사를 한다. 오는 10월에는 상동면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우리 동네 어르신 문화 학교'를 진행하고, 12월에는 '안동문화의집 작품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자원봉사회 총무 안미혜 씨는 동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기타 공연 봉사를 한다. 그는 "어르신들이 기타 공연을 보면서 즐겁게 웃을 때 참 행복하고 뿌듯하다. 서로가 마음을 나누며 진정으로 함께하는 즐거운 순간이다. 남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원봉사회 회원 박영숙 씨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수록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건전한 봉사 문화가 정착돼 소외받는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회원들은 13년 간 문화 봉사를 해 온 덕에 각자 악기, 공예 등의 취미를 가지게 됐다. 스스로 문화인이 돼 주변의 이웃에게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앞으로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송정빈 인턴기자 sjb@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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