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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가구·노인에게 일하는 행복 안겨줘(2)김해늘푸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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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7.22 10:09
  • 호수 232
  • 3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2006년 초 김해자활센터에서 만들어
초·중·고등학교 위생환경 사업 진행
어린이 시설 대상 무료방역 사회봉사도
놀이터 모래·건물 등 친환경 소독 개척


"우리 어머니들이 가장 자신 있는 게 바로 청소잖아요. 특별한 전문기술은 없지만, 청소만큼은 누구보다 꼼꼼하고 깨끗하게 할 자신이 있어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위생관리 소독업 전문회사 '(유)김해늘푸른사람들'의 자부심이다. 김해지역자활센터가 2006년 3월 만들어 지역의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 '김해늘푸른사람들'의 직원들이 한 학교에서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

2007년 경남도교육청은 단설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의 화장실 위생환경을 개선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깨끗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때부터 김해늘푸른사람들의 활동도 본격화됐다. 2009년 유한회사 김해늘푸른사람들 공동체 법인을 등록했고, 다음해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김해늘푸른사람들에는 황영임(56) 대표를 비롯해 정규직 직원 49명이 일하고 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저소득계층이다. 이들은 각 학교에 파견돼 일을 하고 있다. 2015년 6월말 현재 김해 지역 초등학교 38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3개교는 물론 기타 기관 3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 황 대표는 "계약을 했던 학교, 기관이 2008년 28개에서 매년 조금씩 늘었다. 그만큼 고용할 수 있는 직원의 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해늘푸른사람들이 학교에 파견한 직원들의 주요 업무는 학생들이 하기 힘든 화장실 청소다. 학생들의 손이 닿지 않는 창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와 중앙현관 청소도 돕는다. 또 1년에 두 차례 자활센터 근로자들을 활용해 학교 방역과 대청소를 실시한다. 파견 직원들의 기본 근로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직원들은 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을 이용해 돌아가며 화장실을 청소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싫어하는 게 화장실 청소다. 그러나 김해늘푸른사람들의 직원들에게는 고마운 일거리이다. 현장관리를 맡고 있는 최춘식(59) 팀장은 "저학년 어린이들이나 유치원생들은 소화력이 약하거나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화장실을 더럽히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럴 때 어린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들도 당황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치우기 힘들지만 더러운 것을 깔끔하게 치우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화장실 청소라는 편견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일하기를 꺼려해서인지 김해늘푸른사람들의 직원 중에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 많다. 60세 이상이 16명이다. 특히 65세 이상도 5명이나 된다. 연령대가 높아 청소를 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생길 만도 하다.

황 대표는 오히려 이들이 김해늘푸른사람들의 자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60세 이상이라고 해도 '노인'이라고 하기 힘들다. 정말 건강해서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은 금방 일을 그만 두는 경향이 많지만, 어르신들은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을 해서 정말 믿음이 간다. 저소득 계층과 함께 노인 일자리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 '김해늘푸른사람들'의 황영임 대표.

김해늘푸른사람들은 사회봉사활동으로 무료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 지역아동센터 28곳, 2014년 국공립어린이집 26곳에서 방역을 했다. 지난해에는 김해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10여 가구에서 방역과 청소를 실시했다. 황 대표는 "현금 지원은 어렵지만, 필요한 곳에서 청소 봉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늘푸른사람들은 2013년 사회적기업 지원 종료 후에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물론 어려운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학교에서 청소를 지나치게 더 시키거나 재계약할 때의 임금 문제 등이다. 경남도교육청이 '깨끗한 학교만들기 사업'으로 1천500만 원을 지원하지만 최저임금으로 환산할 경우 10개월 월급에 불과하다.

황 대표는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으면서 12개월 동안 청소를 해달라고 하거나 10개월만 계약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의 예산 사정이 있겠지만, 1년 단위로 계약해야 직원들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생활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은 해마다 12월만 되면 재계약 때문에 불안에 떤다. 앞으로는 2~3년 장기계약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늘푸른사람들은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살균제를 사용한 놀이터 모래소독 작업, 친환경 건물 소독, 건물 방역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황 대표는 "사회적기업에는 금전적인 지원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판로 지원이 필요하다.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김해를 깨끗하게 만드는 업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의/055-905-6600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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