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혜 독자·삼계동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내는 아파트가 연거푸 들어서고 자동차가 늘어나 다른 지역에 비해 무더위가 더 심하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에는 양산을 쓰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짜증이 심하게 날 때는 차라리 한 며칠 동안 해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런 생각은 삼계동, 부원동 등 시내 거리를 걷다 보면 더 심해진다.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지만 피할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마치 아프리카 사막에 그대로 내동댕이쳐 진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커피숍이나 요즘 유행하는 빙수 가게에 들어가서 비싼 돈을 주고 음료수나 빙수를 사 먹지 않는 한 햇빛을 피할 방법이 없다. 그늘을 찾기 어려운 것은 거리에 가로수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부원동은 심각하다. 아웃도어 용품 가게가 줄을 지어 영업을 하지만 무더운 여름에는 그곳에 간다는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다. 뜨거운 햇빛에 시달리며 거리를 걸을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너무 더워 움직이기조차 힘든데, 살인적인 햇빛이 쏟아지는 거리에 누가 가려고 할까.
 
김해는 왜 거리에 가로수가 제대로 심어져 있지 않은 것일까.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변에서 듣기로는 상인들이 가게 간판을 가린다며 가로수 식재에 반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가로수가 무성하면 간판을 약간 가릴지는 모르지만 거리 전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김해는 최근 몇 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을 얻었다. 산업화가 더 진행되고 인구가 늘어날수록 그런 오명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겠지만, 여름 기온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김해 모든 시내에 가로수 심기 운동을 벌여보는 것은 어떨까.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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