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다. 경남도는 최근 '2015 여름 휴가철 여행하기 좋은 경남 관광지'를 선정했다. 경남도의 추천 관광지들 중에서 가족 휴가에 적당한 관광지들을 별도로 골라 소개한다.

바지락 캐고 카누·바나나보트 타며 무더위 싸~악
남해 두모 녹색농촌 체험마을

남해 상주면 양아리에 있는 마을이다. 큰 항아리처럼 생긴 바닷가라는 뜻의 '드므개'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곳이다. 마을 한 가운데를 흐르는 1급수 하천에서는 은어, 참게, 민물장어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모마을에서는 농촌체험, 바다체험, 역사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바다체험이 가장 매력적이다. 물때에 맞춰 호미, 바구니를 옆에 끼고 마을 앞 갯벌에 나가면 바지락을 캘 수 있다. 자연산이어서 양은 많지 않지만 숨어 있는 바지락을 하나씩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남해 두모 녹색농촌체험마을의 해양체험행사.

다양한 해양레저체험도 즐길 수 있다. 카약, 카누, 스탠드업패들, 스노클링 등이 준비돼 있다. 시카약(바다카약)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3~6㎞의 먼 바다를 도는 프로그램은 매우 역동적이다.
 
인근에는 상주해수욕장이 있다. 2㎞에 이르는 하얀 백사장이 마치 은가루를 뿌린 듯하다고 해서 '은모래 비치'라 불린다. 상주해수욕장 앞바다의 바닥은 기복이 없고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수심은 채 한 길도 안 될 정도로 얕아 어린이들의 물놀이에 적합하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카약, 패들보드,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스노클링, 수상스키를 체험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뒤 상주·미조 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하루 17회 운행한다. 해수욕장 개장은 8월 20일까지.

문의/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상주면사무소 055-862-6007, 두모마을 055-862-5865.


오싹함 즐기고 싶다면 … '비명 도시' '좀비 감옥' 등 풍성
합천영상테마파크 '고스트 파크'

합천영상테마파크는 192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 오픈세트장이다. 이곳에서는 TV드라마 '각시탈', '경성스캔들'과 영화 '써니',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촬영됐다.
 
합천 용주면 가호리에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오는 8월 16일까지 공포 축제 '2015 고스트 파크'를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열리는 행사로, 다양한 놀이 시설과 어린이용 시설이 추가됐다.
 
올해 고스트 파크에는 기존의 '좀비 감옥', '드라큘라 저택', '감금 병동'에 어린이들이 다섯 도깨비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도깨비 마을', 진정한 공포 마니아들을 위한 '비명 도시'가 더해졌다. '좀비 감옥'은 2개동으로 확장 운영된다.
 
고스트 스테이션에서는 관람객들이 SBS특수분장팀, 의상팀의 도움을 받아 직접 고스트로 변신해 볼 수 있다. 올해 고스트 파크의 메인 캐릭터인 다섯 도깨비 관련 상품을 파는 '삐뿔즈 하우스'도 운영된다.
 

▲ 합천영상테마파크의 '고스트 파크'.

1980년대를 재현한 '레트로 스트리트'에서는 쿨 워터존이 운영된다. 워터 챌린지, 물 썰매장, 워터 서바이벌 게임도 진행된다. 또 K고스트 스타, 고스트 퍼레이드, 미니·미션·게릴라·날씨 이벤트 등 매일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고스트 파크는 화~일요일 오후 3~11시에 운영된다. 입장료는 1인당 일반 3만 원, 중·고생 1만 5천 원, 초등학생 1만 원이다. 미취학 아동은 무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합천읍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용주, 대병 행 군내버스를 타면 된다. 문의/02-6911-5611.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한 유생 여유 느껴보세요
함양 선비문화 탐방로

함양 서하면 화림동계곡은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지역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고개를 넘기 전에 지나야 했던 길목이었다.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로부터 '팔담정자'로 불렸다. 지금은 농월정터~동호정~군자정~거연정을 나무다리로 이은 6.2㎞ 구간의 '선비문화 탐방로'가 생겨 선비들이 지나갔던 계곡, 정자 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거연정 휴게소에서 계곡을 따라 농월정에 이르는 길은 잘 정비된 탐방로 덕분에 걷기가 편하다. 탐방로의 마지막 지점인 농월정은 조선 중기학자 박명부가 광해군 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 유배의 부당함에 맞서다 고향 함양으로 유배 왔을 때 지은 정자다.
 
인근에는 상림공원, 개평한옥마을, 남계서원, 함양예술마을, 연암물레방아공원, 용추폭포 등이 있다.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 때문에 진리삼매경에 빠진다'는 이유로 '심진동'이라 불린다. 용추사에 가면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용추폭포다.
 
함양에서는 오는 30일~8월 3일 상림공원 및 팔봉산 일원에서 제12회 함양 산삼축제도 열린다. '산삼의 신비와 함께하는 천년의 역사문화체험'을 주제로, 건강여행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황금산삼 30돈을 찾아라'에서는 심마니 움막살이, 기도하기, 소원지 달기, 해몽, 동굴 통과하기 등 5단계 미션이 진행된다. 행사장 인근에 숨겨진 산양삼을 캐서 가져갈 수 있는 '산삼캐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의/함양군 문화관광과 055-960-5555, 산삼축제위원회 055-964-3353.


웰빙여행으로 '氣 충전' … 다양한 야생곤충도 관람
산청 동의보감촌

▲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 동의보감촌은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관광지'다.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관, 한방테마공원, 한방미로공원, 산청약초관 등으로 이뤄진 전통한방 휴양관광지다. 2013년에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열기도 했다.
 
한방기체험관에서는 한의학에서 중시하는 기를 활용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의학박물관에는 400년 전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 초간본 실물이 전시돼 있다. 지리산곤충전시관에서는 야생곤충 300여 종 1천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10년 이상 된 편백나무 2천여 주도 심어져 있다. 한방테마공원은 조선시대 한의원에서 사용했던 인체 모형도를 기본으로 십이지신상, 분수광장 등을 갖춘 휴식공간이다. 인근에는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과 남사예담촌, 경호강래프팅 등이 있다. 문의/동의보감촌 관리사업소 055-970-7201.


전국 최대 규모 해양축제 … 인기 가수 공연·먹거리 경연도
거제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오는 30일~8월 2일 거제종합운동장, 학동 흑진주몽돌해변, 지세포항, 구조라해수욕장, 와현모래숲 해변 등에서는 제22회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해양축제다. 수상 오토바이, 드래곤보트, 전국뷰티보디챔피언십, 국제핀수영 대회 등이 열린다.
 
30일 거제종합운동장에서는 '더 블루' 콘서트가 진행된다. 31일~8월 2일 몽돌해변에서는 오션락, 버스킹, 커버댄스 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8월 1일 지세포항에서는 드래곤보트 및 수상오토바이 대회가 열린다. 구조라해수욕장에서는 31일 전국뷰티보디챔피언십, 8월 2일 국제핀수영대회가 진행된다. 이밖에 행사장에 따라 헤나·요트·카약 체험, 구조라 쿨존, 수상 오토바이, 맨손 고기잡이, 거제 먹거리 경연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문의/거제시 관광과 055-639-4172.


캠핑·물놀이장 등 알뜰 피서
의령 벽계 관광지

2009년 한국관광공사가 '여름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선정한 곳이다. 의령 궁류면에 있는 시설로 야외 취사장 및 캠핑장이 있어 알뜰휴가를 보내려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사시사철 흐르는 물이 얕은 웅덩이를 이뤄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좋다. 오뉴월 무더위에 내리는 비가 겨울비 처럼 차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찰비 계곡'도 있다. 문의/의령시 문화관광과 055-570-2440.


무릉도원이 보고 싶다면…
양산 통도사 자장암 계곡, 무풍한송길

양산 통도사 자장암 계곡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암반층으로 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장암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수도했던 암자다.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금와 보살' 덕분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무풍한송길은 2011년 경남도로부터 '경남의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의/055-392-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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