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를 데리고 척추측만증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소년기 학생들은 공부, 컴퓨터 등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에게 나쁜 자세가 생겨 척추측만증에 시달리는 게 아닌지 걱정한다. 그도 그럴 것이 척추측만증의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발현이 된다고 한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고 싶은 것은 부모의 당연한 마음이다.

척추는 일자로 곧게 서 있어 몸의 중심을 지탱해 준다. 척추가 일자 형태가 아니라 휘거나 비틀린 비정상적인 상태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대개 엑스레이 검사를 했을 때 척추가 10도 이상 옆으로 휜 것으로 나올 경우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몇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특발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척추가 휘어진 특별한 원인을 모른다. 특발성 측만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원인을 알 수 없게 발견된다. 성인 때 발견되는 측만증 역시 원인을 알지 못하는 특발성 측만증이 대부분이다. 이 외에 태어날 때 선천적으로 척추 뼈가 기형이어서 생기는 선청성 측만증과 신경질환, 근육질환에서 발생하는 신경근육성 측만증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척추는 왜 휘게 되는 것일까. 선천성 측만증이나 신경근육성 측만증의 경우는 대부분 원인이 밝혀져 있지만, 측만증의 다수를 차지하는 특발성 측만증은 아직까지 원인을 명쾌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특발성 측만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클 것이라고 보는 게 학계의 입장이기는 하나, 여러 가지 가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처럼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설이 난무하는 질환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척추측만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발성 측만증은 앞서 언급했듯이 대개 청소년기에 발견된다. 어깨가 한쪽으로 올라가 있다든지, 등이 휘거나 튀어 나와 있다든지 등의 외형적인 체형 변화로 드러난다. 외형의 변화를 겪은 환자는 병원에서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정밀 조사를 한 뒤 측만증 여부의 진단을 받게 된다. 측만증 유병률은 전 세계 어느 나라나 2% 내외로 비슷하다.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더라도 바로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먼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45도 이상이어서 정도가 심한 환자의 경우 심폐기능 장애, 허리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특발성 측만증 진단을 받을 경우 보조기를 착용해 휘어짐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우선 목표를 둔다. 물론 보조기 착용과 관련해서 전문의들마다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나온 후에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이 예민한 사춘기인 청소년기에 척추 측만증 진단을 받게 되면 체형적인 문제로 부모, 자녀 할 것 없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측만증은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을 뿐이지 걱정할 질병은 아니다. 희귀병은 더더욱 아니다. 너무 걱정에 시달릴 필요없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여름방학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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