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중재활치료가 운동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야구 동호회 경기 장면.

물 부력 이용해 체중 감소 효과 탁월
하중 줄어 신체 부담 줄고 근력강화
2005년부터 확산돼 다방면서 활용

야구, 배드민턴, 축구, 탁구, 산악자전거 등 각종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동호회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동호인들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프로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갖기 위해 무리를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사회인야구단에서 활동하는 김 모(32) 씨가 좋은 사례다. 그는 팀의 중심타자다. 강한 타력과 도루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경기 때마다 주전으로 출전해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 발목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발목 인대 수술과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았고,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 그는 병원에서 수중재활치료를 권유 받았다. 그는 맞춤 프로그램으로 몇 주 동안 재활치료를 받은 덕분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수중재활치료는 물의 부력과 정수압, 저항력, 온도 등을 이용해 스포츠 부상 환자나 관절염, 근육병, 골절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를 돕는 재활치료법이다.
 
체중이 1㎏만 늘어나도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2~3배나 늘어난다. 몸무게가 60㎏인 사람의 무릎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무려 180㎏을 떠 받들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척추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는 하체의 근력을 키워주는 근력강화운동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체중으로 인한 하중 때문에 고통이 만만치 않다.
 
이 때 물의 부력을 활용하면 체중 조절이 가능해진다. 골반까지 물에 담글 경우 체중의 40%, 목까지 담그면 90%의 체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0㎏에 달하는 환자의 몸무게를 최대 10㎏으로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체중 감소 효과는 척추, 관절 질환의 재활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크게 줄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 느끼는 통증이 현저히 감소된다. 물 속에서 걷기운동을 하면 무릎과 허리의 통증을 줄일 수 있고 근력을 키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때문에 수중재활치료는 운동선수는 물론 근골격계 환자의 재활치료에도 활용된다. 근육병 환자, 척수손상 환자, 뇌졸중 환자처럼 마비 때문에 지상에서 보행이 힘든 환자도 전문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면 수중에서는 걸을 수 있다. 물의 밀도는 공기보다 800배 정도 높으므로 물 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강화 운동, 저항성 운동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한 병원에 있는 수중재활센터.

수중재활센터를 갖추고 지난 7월 개원한 부산 해운대부민병원의 스포츠재활치료센터 홍성균 팀장은 "수중재활치료는 부력을 이용한 보행운동 효과를 내는 것 외에도 38~40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근육이완, 통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 물의 와류(물의 회전운동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흐름)를 활용하면 통증 부위의 마사지도 가능하다"며 "수중재활치료는 근골격계, 신경, 심폐순환계, 정서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증명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수중재활치료는 치료 대상이 광범위하지만 특히 스포츠 활동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 재활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구단은 자체 아쿠아치료실을 갖추고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1997년 대한수중물리치료학회가 설립된 후 국내에 도입된 수중재활치료는 2005년이 돼서야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대학병원 위주로 시설이 설치돼 있어 대형병원이나 전문재활병원을 찾아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수중재활치료는 스포츠 손상이나 하지 수술로 보행 장애를 겪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설비에서 유지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어 아직은 수중재활치료를 하는 병원의 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주재현 기자 powe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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