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도중 주운 1만 8천원 전달

환경미화원 금동건 씨가 2013, 2014년(김해뉴스 2013년 11월 27일 4면, 2014년 12월 3일 10면 보도)에 이어 세 번째 동전 기부를 했다. 
 
금 씨는 최근 동전과 지폐가 들어 있는 구겨진 라면봉지를 들고 <김해뉴스>를 방문했다. 라면 봉지에서는 때 묻은 동전이 쏟아졌다. 외국 동전도 30여 개 보였다. 지금은 유통되지 않는 1원 짜리 동전도 보였다. 꾸깃꾸깃 접힌 천 원짜리 지폐 두 장도 보였다. 차곡차곡 모은 동전은 총 1만 8천610원이었다. 금 씨는 "올해는 얼마 안 되네"라며 함께 동전을 모아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 환경미화원 금동건 씨.
금 씨는 1997년부터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길에 떨어진 동전을 줍기 시작했다. 주운 동전을 자동차에 넣어둔 비닐봉지에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7년 동안 주운 동전을 비닐봉지에 담아 2013년 11월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김해뉴스>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총 금액은 19만 9천여 원이었다. 금 씨는 지난해 12월 다시 동전 봉지를 들고 <김해뉴스>를 찾아왔다. 이번에는 8만 9천여 원이 들어 있었다. 그는 "길가에 떨어진 동전도 사실 제 것이 아니다. 원래는 주인이 있는 동전이다. 그러나 주인을 찾아줄 수 없으니 더 좋은 곳에 쓰자는 마음으로 이렇게 모았다"고 말했다.
 
금 씨는 "어릴 때는 10원 짜리 동전 하나도 과자를 사 먹거나 여기저기 쓸 수 있는 돈이었다. 아무리 가치가 떨어졌다지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10원 짜리를 보면 안타깝다"면서 "닳고 구부러진 동전들도 다 쓰일 데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럽고 낡은 동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는 동전을 ㈔생명나눔재단에 전달했다. 생명나눔재단은 지난해 기부 동전을 스파츠병 어린이 환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 올해 기부금도 스파츠병 어린이 환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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