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DJ였던 김광한은 지난 7월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평소 심장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병명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은 심장돌연사의 원인으로 80%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얼굴의 형상에서 심장과 관련된 부위는 눈과 눈 아래의 안포, 얼굴의 바탕을 이루는 면(面)에서 관찰할 수 있다. 심장은 오행(五行)에서 화(火)에 속하는 장기라서 열감을 느끼거나 화가 오르는 증세가 많이 관찰된다. 얼굴색이 늘 붉다면 심장에서 화가 올라오는 것을 의심해 볼수 있다. 눈이 동그랗거나 눈동자가 돌출되어 보인다면 역시 심장에 화가 많은 사람이다. 안포부위는 상안포가 위장, 하안포가 담(膽)의 상태를 살피는 곳이다. 담은 심장과 간에 연결되는데, 얼굴이 넓적한 형상은 심장과 주로 연결되고 얼굴이 갸름한 형상은 간과 주로 연결된다. 하안포 부위가 두툼하게 살집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서 부풀어서 처지는 사람은 담(膽)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심장에서 생긴 열이 해소가 되지 않아 담으로 옮겨간 경우이거나, 간의 문제가 담으로 옮겨간 것이 원인이다.
 
김광한은 젊은 시절부터 얼굴의 뼈대가 크고 얼굴과 눈 주위의 피부가 두툼해서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근래의 모습을 보면 하안포 부위가 탄력이 없으면서 부어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눈 주위가 붓는다고 해서 전부 심장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기(水氣)가 운행되지 않아서 습(濕)이 정체되어도 붓는다. 이 때는 비장의 운화작용이 좋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김광한의 전체적인 형상을 보면 광대뼈가 크고 두상이 발달했으며 이마가 넓고 귀와 코가 큰 형상이다. 기(氣)를 위주로 운행되는 형상이며, 주조어갑(走鳥魚甲)으로 분류하면 갑류(甲類), 금체(金體)에 해당한다. 갑류는 스트레스에 민감해서 기가 울체(鬱滯)되어 심장과 폐의 운행능력이 떨어지고, 이때 병이 되기 쉽다.
 
심장 돌연사가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징후가 있는데, 수일 내지 수개월 전부터 가슴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심장 돌연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또 반대로 아무런 징후도 없이 갑자기 가슴통증을 동반한 급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장의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가슴통증은 주로 가슴의 중앙이나 왼쪽에서 갑자기 생기며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 목, 턱쪽으로 방사통이 생긴다. 이 통증은 뻐근하거나 심한 압박감, 터질 듯한 느낌, 혹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기분, 가슴이 싸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때로는 통증이 전혀 없이 토하거나 메슥거리는 오심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 속이 쓰린 느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심장이 안 좋은 환자들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조심해야 한다. 여름은 한의서에서 심왕신쇠(心旺腎衰)라고 하여 심장이 과도하게 일을 하는 계절이며, 반대로 신장은 약해지게 된다. 폭염이 계속되는 경우 몸은 체온의 유지를 위해 더 많은 피를 피부 가까이 보내려 하면서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급격한 온도차도 조심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 너무 시원하게 냉방된 실내에 들어가거나 차가운 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확장됐던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 유발되기도 한다.
 
심근경색의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육식보다는 채식위주의 식단을 짜는 게 좋으며 너무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잘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도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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