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 동선 고려해 한눈에 볼 수 있어야
구석이나 좁고 높은 곳에는 잘 안쓰는 물건
이름표 붙이고 사용빈도 따라 적절한 공간 배치

칠암도서관은 최근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주방 정리수납 특강'을 열었다. 한국정리수납협회 부산해운대지점 문대룡 지점장과 이춘경 정리수납 컨설턴트가 주방 정리수납 방법을 제시했다. 내용을 소개한다.
 


■정리수납 5대 법칙, 3대 포인트
주방 정리수납을 제대로 하면 필요한 물건을 바로 찾아 사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정리해 소비 지출을 줄이고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 지점장은 "정리수납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법칙 5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한 번에 정리하지 말기'. 대부분 사람들은 대청소를 계획하면 하룻만에 끝내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지쳐 버린다. '오늘은 30분 정리', '내일은 서랍장 하나 정리' 등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정리 기준을 만드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처음부터 완벽을 꿈꾸지 말기', 세 번째는 '내 물건부터 정리하기', 네 번째는 '정리하기 전 물건 구입하지 않기', 다섯 번째는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집에 두지 않기'이다.
 
문 지점장은 이어 '가까운 곳에 쉽게, 가족이 알 수 있게, 어려움 없게'라는 정리수납 3대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이 공식만 기억한다면 정리수납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건을 수납하는 장소는 가족 구성원의 동선과 가깝고 물건을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수납해 물건을 꺼내고 넣기 쉬워야 한다. 물건을 어디에 넣어 뒀는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미리 알려둘 경우 물건을 찾아 헤매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석지거나 좁고 높은 곳에는 주로 쓰지 않는 물건을 수납하는 게 좋다. 문 지점장은 "택배 물건을 감싼 테이프를 제거하기 위한 칼, 가위는 거실 수납장이나 신발장에 넣어 놓으면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깔끔한 주방 수납정리 요령
먼저 비슷한 종류·용도별로 분류해 정리수납을 하면 필요한 물건을 찾을 때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식기류와 밀폐용기, 식품과 양념류, 주방용 가전제품, 조리도구와 소품 등으로 분류하면 된다.
 
이어 사용할 물건과 보관할 물건으로 나누는 게 좋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용도별로 분류해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보관하면 주방의 공간이 넓어진다.
 
또 조리, 설거지 등 작업 성격에 따라 물건을 싱크대, 가열대, 조리대에 나눠 수납하면 필요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매일 사용하는 물건, 가끔 사용하는 물건 등 사용 빈도에 따라 적합한 공간을 지정하는 것이 좋다. 물건에 이름표를 부착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수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어 싱크대 위 식기장 정리수납 차례다. 이 컨설턴트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식기장의 정리수납 순서는 매우 간단하다"고 말했다.
 
먼저 식기장에 든 물건을 꺼낸다. 식기류, 가전제품, 조리도구, 양념류, 밀폐용기 등 종류별로 구분한 뒤 버릴 물건, 사용할 물건, 보관할 물건으로 다시 나눈다. 분류가 끝난 물건을 어떻게 수납할지 방법을 정한다.
 
수납 방법으로는 겹치기·세로·바구니 수납 등이 있다.
 
겹치기 수납은 식기류, 밀폐용기 등을 포개어 쌓아 올리는 방법이다. 세로 수납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네모 식기류나 길이가 너무 긴 식기류 등을 서류정리함, 수납용품 등에 세워 꽂는 방법이다. 무거운 식기류를 가벼운 서류정리함에 넣을 경우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바구니 수납은 용도가 다른 빵 묶음 끈, 고무줄, 병따개 등을 한 곳에 모으는 방법이다.
 
이 컨설턴트는 마지막으로 간단하면서도 자주 저지르는 주부들의 주방 정리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각 가정의 주방을 방문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식기 건조대가 식기 보관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식기 건조대에 놓은 그릇·조리도구·수저 등을 수납장에 넣기만 해도 주방이 훨씬 깔끔해진다. 조리 활용 공간은 훨씬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 컨설턴트는 "대형매장 등에서 사은품으로 주는 플라스틱 물통은 가급적 받지 않는 게 좋다. 플라스틱 물통에도 사용 기한이 있다.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한 뒤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 들어올 물건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미리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인턴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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