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아 예비 신부 결혼 준비 한창
무리한 다이어트 땐 골다공증 등 유발
하이힐·코르셋은 허리디스크 우려도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가을이다. 가을은 연인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의 계절이기도 하다. '10월의 신부'를 꿈꾸는 예비 신부는 웨딩드레스, 화장, 미용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결혼식의 주인공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식장에 들어서는 순간을 생각하며 몇 달 동안 '독한' 다이어트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자칫하면 결혼식 준비 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금물
결혼 날짜가 잡히면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장 먼저 살 빼기에 돌입한다. 날씬해야 아름답다는 인식이 만연한 요즘에는 무엇보다 선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무리한 속성 다이어트는 건강에 이상을 불러오기 쉽다. 특히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척추뼈의 골밀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원래부터 척추뼈의 골밀도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낮아진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 부족 탓에 뼈 조직을 생성하는 세포 활동이 중단되거나 조기 폐경이 찾아와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한다. 이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무조건 굶기보다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되 골밀도의 손실은 막으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게 효과적이란 말이다. 일주일에 3~4회, 하루에 30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산 해운대부민병원 척추센터 선우성 과장은 "몸무게 감량을 위한 원푸드 다이어트나 채식 다이어트는 척추 건강을 망가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면 단백질 부족 현상으로 인해 척추 주위의 근육 양이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척추가 바르게 지탱되지 않아 여러 가지 척추 질환이 발생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찔한 하이힐과 꽉 조이는 코르셋
높은 웨딩 슈즈와 허리의 잘록한 곡선을 만들기 위한 꽉 조이는 코르셋. 신부가 결혼식 몇 시간 전부터 장착하는 필수품이다. 하루 종일 아픈 발과 전쟁을 벌여야 하고, 끼니를 챙겨 먹기는커녕 숨쉬기조차 힘들어 진다. 이런 고통을 감수하면서 진행한 결혼의 기쁨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남지만, 몸에도 후유증이 고스란히 남는다.
 
대개 성인이 걸을 때 두 발이 지탱하는 무게는, 중력의 압력까지 더한다면, 평균 체중의 여성이라 해도 100㎏을 훨씬 웃돈다. 여기에 굽 높이가 7~10㎝인 하이힐을 신으면 발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더 늘어난다. 하이힐의 경우 발가락에서 뒤꿈치까지 골고루 체중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모든 체중을 신발 앞쪽으로 실리게 만든다. 발이 받는 부담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하이힐을 신으면 몸은 무게를 지탱하고 중심을 잡기 위해 하이힐의 높이만큼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게 된다. 엉덩이 근육은 긴장하게 되고 골반은 과다하게 젖혀져 척추의 정상적인 모양이 틀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하이힐을 장시간 신을 경우 허리 통증은 물론 허리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코르셋 같은 보정 속옷은 허리를 받쳐 주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든든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허리 근력을 손상시켜 척추 노화를 앞당긴다. 심할 경우 혈액순환 장애와 늑골 변형을 초래한다.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선 과장은 "척추와 골반이 틀어지면 불편한 데서 더 나아가 통증이 생기고 출산 후 몸의 균형 유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몸의 균형을 맞추고, 운동을 통해 척추와 관절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주재현 기자 powe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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