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은 구산동·독자
최근 인터넷 등에서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시리아 난민 문제다. 그 기폭제는 마치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 듯이 모래 위에 누워 숨진 3세 꼬마 크루디의 사진 한 장이었다. 이 사진 때문에 유럽연합은 더 이상 난민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난민 무제한 수용을 선언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난민을 수용하는 나라는 착한 나라, 수용하지 않는 나라는 나쁜 나라라는 이분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난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크루디의 사진이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뒤 아랍의 알자지라 방송에 등장한 한 소년은 "독일에 가지 않아도 좋으니 전쟁이 멈추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삶의 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보장하지 않는 게 바로 전쟁의 실상이다. 무의미하고 목적 없는 전쟁 때문에 죄없는 민간인들만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멀리 내다볼 것도 없다. 우리나라도 최근 북한의 도발로 불안한 기운에 시달렸다. 서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대치하는 바람에 외신들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북한의 유감 표명을 계기로 남·북한이 막판에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한 덕분에 합의에 이르렀지만 언제 또 그런 상황이 다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남·북한이 이념의 차이로 싸우는 것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인종, 이념, 종교의 갈등으로 유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원인은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 민족, 국가는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하면 지구상에는 평화의 전성시대가 오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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