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30만 여성을 포괄하는 정책 개발이 필요합니다."
 
가야대학교 손지아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김해시여성센터 운영자문위원으로 여성 능력 개발 및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 교수는 김해의 여성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내실화, 밝은 도시 분위기 만들기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여성친화도시 정책은 대부분 광역시의 구 단위에서 시행한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도시인 김해가 2011년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것은 선도적인 일이다. 이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김해시여성센터를 설립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김해가 실질적인 여성친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욕구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해에서는 중소기업 여성 CEO, 결혼이주 여성, 젊은 엄마, 20대 여성, 노인 여성 등 여성 인구 분포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욕구를 골고루 반영한 정책이나 사업을 찾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친화도시 사업들은 대개 여성단체에 용역을 주고 진행하는 시 정책사업이다. 대부분의 사업들이 여성단체들의 성과 내기로만 끝난다. 여성들이 실제로 참가하거나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김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 분위기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에서 안심귀가 지킴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홍보·지원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공원, 도로 등 시내 정비 뿐 아니라 도시 전체 분위기를 환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외국의 경우 여성들이 나서 서 밤길 걷기 캠페인 등을 하며 스스로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한 사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앞장설 수 있게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여성 프로그램, 캠페인 등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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