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 '음주' 담은 '국화'로 영광

▲ 제25회 공무원미술대전에서 동상을 차지한 김은숙 씨.
해군군수사령부에서 근무했던 김은숙(63·여·진례면·사진) 씨가 최근 '제25회 공무원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국화'라는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국화'는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 중에서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採菊東籬下悠然見南山·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꺾어 들고 멀리 남산을 바라본다)'이라는 구절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다.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고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김해 출신인 김 씨는 10년 전에는 진해 해군군수사령부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었다. 퇴직 이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은 진례면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공무원 시절부터 문인화에 관심이 많았다. 4년 전 진례면주민자치센터에서 문인화 강좌를 수강한 이후 본격적으로 문인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 안에 화실을 차려 놓고 밤늦도록 그림 연습을 하기도 했다. 먹 냄새가 가득한 화실에는 매화, 난 등 문인화가 가득했다.
 
김 씨는 "문인화가 김준오 선생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의 지도 덕분에 문인화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공인중개사무소 업무가 끝나는 평일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매일 오후 6~11시 그림 연습에 몰두 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한국문인화대전에서 삼채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김해미술대전과 경남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는 각각 특선과 입선을 차지했다.
 
김 씨는 "좀 더 일찍 문인화에 뛰어들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더 열심히 공부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게 목표"라면서 "앞으로 직접 화실을 운영하고 싶다. 문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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