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경연대회' 김해 1~3위
매화무용단 문채영·이무송·최단비
조선 순조 궁중정재 '춘앵전' 독무

김해의 청소년 무용수들이 전국 규모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1~3등상을 휩쓸었다.
 
지난 10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제10회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문채영(부산예술고·어방동) 양이 청소년부 1등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이무송(김해제일고·장유1동) 군이 2등상인 동아일보사장상, 최단비(김해경원고·외동) 양이 3등상인 국립국악원장상을 받았다. 이들은 김해의 무용가 이영실 씨가 이끄는 매화무용단에서 전통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이다.
 
올해 대회의 청소년부 독무는 '춘앵전'과 '무산향'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 세 학생은 모두 춘앵전을 골랐다. 춘앵전은 조선 순조 때 창작된 궁중정재다.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모후인 순원왕후의 탄신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춤이다.
 

▲ 최단비, 이무송, 문채영(왼쪽부터) 양이 매화무용단 연습실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 양은 6세 때부터 한국무용을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미반에서 전공반으로 옮겼다. 5학년 때부터는 작품을 받아 연습해서 대회에 출전하거나 공연을 하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KBS부산 무용콩쿠르에서 고등부 1등상인 부산시장상을 받은 바 있어 기쁨이 더 크다"면서 "부산예술고에는 현대무용을 하는 친구들이 더 많다. 앞으로 한국무용이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한지, 민속무용은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지를 보여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무용을 시작했다. 이 군은 "이영실 선생이 아버지에게 무용을 시켜보라고 권했다. 처음에 무용을 할 때는 좀 이상했지만 3개월쯤 지나면서 재미를 느꼈다"면서 "춘앵전은 여자와 남자의 동작이 똑같다. 동일한 동작이지만 여자에게서는 기품과 우아한 맛이, 남자에게서는 절제미와 힘, 멋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서도 한국무용을 전공할 생각이다.
 
최 양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한국창작무용을 했다. 그는 "춘앵전을 출 때 앵삼을 손목에 끼는 게 재미있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 때 더 떨렸다. 본선에서는 떨지 말고 잘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우리 셋은 원래 친했는데 같은 춤을 추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고에 다니는 친구들은 한국무용을 잘 모른다. 학생들이 한국무용에 관심을 갖고 공연도 보러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실 씨는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연습을 했다. 좋은 결과를 이뤄 기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과를 거둔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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