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느끼는 일교차의 변화는 가을이 성큼 다가 왔음을 느끼게 한다. 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등산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본격적인 야외활동을 앞두고 자신의 관절건강을 점검해 보도록 하자.

퇴행성 관절염은 지속적인 관절 사용 때문에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닮아 없어져 관절 사이의 뼈와 뼈가 맞닿게 되면서 통증, 부어오름, 변형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골 관절염이라고도 부른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나이, 성별, 유전적인 요인 등과 같은 이유 때문에 발생하는 '특발성 관절염'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외상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는 '속발성 관절염'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개 노인성 질환이라 여기지만 실제로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젊은 연령에서는 주로 외상,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국소적인 연골 손상을 볼 수 있다. 중년 이상에서는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연골 손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관절에 외상없이 장기간 통증이 있다거나, 통증으로 인해 걷기가 어렵고 '뚝뚝' 소리가 날 때, 관절이 뻣뻣하고 붓는 증상이 발생할 때에는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발병 초기에는 약물·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더불어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수영 같은 수중운동과 자전거 타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통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로도 큰 호전을 보이지 못하거나, 관절의 손상 정도가 심하고 변형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게 검사를 해서 진단을 내린 뒤 증상에 맞는 수술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법에는 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연골이나 조각을 제거해 주는 관절 내시경적 수술, 정강이뼈를 절골해 금속판 등으로 고정시켜 주는 근위 경골 외반 절골술, 손상된 관절에 인체적합성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인공 관절을 삽입하여 변형을 교정하는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있다.

관절의 노화는 어찌 보면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지속적인 관절 손상을 일으키게 되므로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할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늦게 겪는 것이 좋지 않을까.

평소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는 나쁜 자세는 피하도록 하자. 적절한 운동은 관절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현대는 100세 시대라고 그랬다. 100세 시대에 맞는 튼튼한 관절로 푸른 가을하늘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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