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인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40대 이후에 잘 발병한다. 나이가 들어서 백내장이 온 경우 백내장을 너무 오래 방치하게 되면 눈 속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내장이 될 수 있고, 백내장 수술을 허술하게 받을 경우에도 녹내장이 될 수 있다.


■ 원인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과 눈에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다. 또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도 관계가 있다.
 
안압의 상승은 눈 속에서 순환되는 '액체'의 균형이 깨어질 때 발생한다. 우리 눈 속에는 '맑은 액체'가 순환되고 있는데, 이 액체의 양은 0.2㎖로 매우 소량이며, 분당 2~3ul의 액체가 눈 속에서 생기고 또 눈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계속 순환되고 있다. 이 액체가 생기는 양에 비해 빠져나가는 양이 적게 되면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 증상과 종류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지는데, 안압이 갑자기 많이 올라가서 눈에 심한 통증을 나타내는 경우를 '급성 녹내장'이라 하고, 안압이 약간 높은 상태지만 환자가 안압이 높은 줄 모르는 상태를 '만성 녹내장'이라 한다.

정상안압성 녹내장 발병 비율 증가
조기발견 이위에 뚜렷한 예방법 없어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력 감소와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통이 심하지만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반면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서야 답답함을 느끼게 되므로 남아 있는 시신경을 잘 보존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
 

■ 치료
녹내장 진단을 받았을 경우 곧바로 안압을 내리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안압을 내리기 위해 안약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실시한다.
 
급성인 경우 빨리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데, 먼저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한 뒤 입을 통해 안압하강제를 투여하고 삼투압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처치를 통해 신속히 안압을 내린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홍채에 레이저로 작은 구멍을 뚫어 액체의 순환 및 배출을 돕는다. 안압이 정상화된 후에는 시야검사를 통해 시야결손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성인 경우에는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데, 여러 종류의 약물을 사용해 반응이 나타나는 약물을 선택한다. 그래도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약물 투여량을 증가시킨다.

이 치료만으로 불충분할 경우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이나 '섬유주 절제수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만약 수술 후에도 안압이 높은 상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추가로 레이저 치료나 안약 치료를 해야 한다.
 

■ 예방법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평소 편한 복장을 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음주를 권장한다. 또 머리로 피가 몰리는 물구나무서기나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피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상 되면 해마다 정기검사 해야
발병 땐 안약·레이저치료 등 지속

그러나 녹내장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므로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상안압성 녹내장'은 안압이 높지 않는데도 시신경이 점점 손상되는 것으로, 눈의 혈액순환 장애나 시신경 구조의 선천적인 장애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때도 안압을 낮추는 치료와 함께 혈액순환 장애 등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안저촬영(fundus photography)을 통해 시신경섬유층의 결손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녹내장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 부위는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시신경이 손상되기 전에 발견해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녹내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평소 눈이 많이 피로하거나 높은 안경 도수를 사용할 경우, 가족 중에 녹내장이나 홍채염이 있는 경우,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필히 눈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 검사에는 안압검사와 시야검사가 기본이지만, 최근에는 시신경 두께 검사(GDX, OCT 등)와 순수 안압 검사(ORA 등)로 정상 안압성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가 있게 되었다.
 
녹내장은 모르고 지내면 실명이 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빨리 정밀 검사를 받고 의사의 지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부산 수정안과 박수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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