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김해문화원 임시총회 장면.

김해문화원의 운영이 일부 이사진의 이견과 반발로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화원장 선거가 무산되었고, 문화원의 2011년도 사업이 대부분 마비되는 등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2010년 4월, 7월, 10월, 12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정족수 성원이 되지 않았다는 이의가 이사진 내부에서 제기되어, 이사회에서 승인한 사안들과 2011년 사업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다.
 
가장 큰 파행은 지난달 27일 문화원장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선거 관련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일부 이사들에 의해 2010년도에 가입한 회원 58명의 회원 자격을 승인한 이사회의 결정이 무효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58명 회원의 투표권도 문제가 되었다. 24일 선거관리위원은 전원 사퇴했고, 후보등록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에 앞서 '2011년도 세입세출 예산' 가결안도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김해시는 문화원 보조금 지급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한 김해문화원에서는 공과금 및 운영비를 제때에 지급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문화원 대관 행사 외에 다른 문화행사는 기획조차 못하고 있다.
 
▲ '고객명:김해시장님' '상호명:김해문화원' 앞으로 발부된 전기사용계약 해지예고서.

문화원 발행 소식지 '문화의 향기'는 인쇄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쇄를 맡고 있는 업체에서 그동안 문화원과의 거래에서 쌓아온 믿음으로 계속 인쇄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명;김해시장님, 상호명;김해문화원' 앞으로 전기사용계약 해지예고서도 발부되어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운영비 일체를 지원받는 민속박물관은 직원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선거 실시에 관한 건으로 긴급 이사회의를 가졌고, 27일에는 임시총회를 열었다. 총회에는 의결 요건인 회원(58명 회원을 제외한 149명)의 과반수 이상(회원 60명, 위임 16명)이 참가했다. 이사회보다 상위 의결기관인 총회는 이날 2010년 2월 이후 가입회원 58명의 회원자격 인정과 김해시에서 요청한 '2011년도 문화원 예산 재의결'안을 가결했다. 문화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일시총회에서 안건을 모두 가결하고 6월 8일 오후 4시 이사회를 소집한다. 이사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김해문화원 행정에 반발하고 있는 이사진은 서너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에 의해 문화원 전체가 몇 달 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을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문화원 회원들이다.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어 문화원의 본래 역할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회의 하다가 세월 다 보내겠다. 문화원이 할 일이 많은데, 우리가 우리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느냐"는 탄식마저 흘러나왔다. 회의를 지켜보던 김동겸 회원은 "김해의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우러 왔는데, 이런 분위기의 회의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 김해문화원 한고희 원장의 임기는 6월 말 까지로, 6월 내에 선거를 치러야 문화원의 하반기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게 된다.
 
한편 김해시는 "김해문화원에서 예산 신청 서류가 접수되면,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검토한 후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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