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이복희 김해문인협회 사무국장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나름대로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한 구석에는 대인기피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달리 표현하자면 자신과 교류가 잘 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행복을 더 만끽하려는 욕구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과의 대면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난 책이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된 목적은 설득상황에서 우리가 의사결정의 지름길로 주로 애용하는 그러한 종류의 단편적인 정보들을 소개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책의 내용 중에 호감의 법칙을 다룬 대목이 있다. '신체적 매력에 끌린다', '사소한 공통점에도 호감을 갖는다', '칭찬해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내용이다.
 
쑥스럽지만 스스로 대인관계에서 자신 있는 부분이라 여긴다. 말하는 것보다 듣기를 주로 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이 몸에 배어 나름대로 수월하게 실행하고 있는 부분이다.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는 도중 가끔 감정의 가장 밑바닥에서 헤매거나 무기력한 아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말하기 싫어서 말을 잃은 아이들을 만나면 어서 오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꼭 잡아 준다. 그리고 분위기가 조금 풀렸을 때 그의 장점을 짚어주며 '우리는 유사하다'는 사실을 넌지시 언질한다. 그럴 때 아이의 눈빛이 달라지고 그 동안 닫았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말문을 트기 시작한다.
 
이 책은 생활에서 또는 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도 크다. 인간교류 관계에 있어서는 이해타산을 벗어나 읽어야 할 책일 것 같아 권장하고 싶다. 자신의 시각을 먼저 변화시킨다면 세상은 변하게 된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로는 신념에 반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세상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자신을 설득하는 데 집중한다. 다변화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야 할 자신의 계발에 주안점을 두고 세상의 모든 걸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김해뉴스

>>이복희/김해문인협회 사무국장, 김해가야고등학교 전문상담사. 포엠 시동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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