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전신 질환이 가려움 유발 원인
항히스타민제 복용 각종 부작용 우려

휴식·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도움
샤워 하고 나선 보습제 꼭 바르도록

어방동에 사는 50대 정 모 씨는 가을만 되면 피부 가려움증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가려워서 피부를 긁기 시작하면 외려 더 가려워지고, 피부병까지 생긴 적도 있다. 때를 세계 밀거나 습관적으로 긁어대면 피부병이 생긴다고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젠가는 밤만 되면 몸이 가려워서 수면제를 복용해야 잠을 잘 수 있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적인 피부가려움증의 경우 '몸속에 열과 독소가 많아서 생긴다'고 본다. 가려움증이 생기면 흔히 항히스타민제류를 찾게 되는데, 먹는 순간에는 괜찮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산 삼세한방병원 공복철 대표원장은 "몸속의 독소와 과다한 열을 제거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면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어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 가려움증은 어떻게 구분하나
우선 피부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이 있다. 아토피, 지루성피부염, 두드러기, 습진, 건선, 접촉성피부염, 모낭염, 땀띠, 임신 피부질환, 무좀, 피부건조증, 태선, 일광화상, 옴, 이 등이 원인인 가려움증이다. 전신적인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도 있다. 요독증, 담도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항진증, 당뇨병, 림프종암, 빈혈, 신경계통 이상,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이다.
 
■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이 많다
항히스타민제의 원리는 몸을 일시적으로 속여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몸은 몸속으로 항원인 알레르기원이 들어오면 항체를 만들어 내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러면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나 항원을 없애지만 거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비만세포를 자극해서 히스타민이 방출된다.
 
이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량을 늘리며,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이고, 가려움이나 콧물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다. 항히스타민은 이러한 히스타민의 활동을 막고 가려움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막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졸음, 소화장애, 우울증, 집중력장애, 불안, 식욕감퇴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 조절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향상시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면역 기능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규칙적인 운동, 낮 시간의 적절한 야외 활동, 고른 영양소 섭취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가려움증은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근본 원인은 몸 속 오장육부의 조화가 깨진 데 있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 면역력 강화와 독소 배출에 주안점을 둔다.
 
■ 보습제를 잘 활용해야
보습제는 피부 건조를 막는 데 필수용품이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무수한 보습제들 중에서 내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보습제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피부 보호에는 각질세포 사이의 지질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이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전반적으로 피부장벽의 지질이 감소되어 있고, 특히 세라마이드가 많이 감소되어 있다. 이럴 때는 3가지의 중요한 지질이 모두 섞여 있으면서 세라마이드 성분이 좀 더 강화되어 있는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노화 피부 역시 모든 지질이 감소되어 있으므로 3가지의 성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콜레스테롤이 강화된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피부건조가 심해 피부가 갈라진 상태라면 피부 수분 손실을 줄여줄 수 있는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페트롤라툼이나 미네랄 오일 등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피부가 거칠거칠한 느낌이 드는 상태라면 피부표면에 발랐을 때 대기 중의 수분과 피부 각질층 밑의 수분을 모두 각질 쪽으로 끌어당기는 능력을 갖춘 글리세린이나 유레아, 하이드록산 등의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공복철 대표원장은 "날씨가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보습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자주 바르는 게 좋다"면서 "특히 건조함이 극에 달하는 샤워 직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바르고, 샤워 시에도 세정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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