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갖게 하고 꿈을 가진 사람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찾게 하는 데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까. 독서를 통해 옛날 석학이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동시대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생활의 지혜도 터득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이나 독서에 관한 명언을 많이 남겼다.
 
'책은 인류에게 불멸의 정신이다.'(밀턴), '독서와 마음의 관계는 운동과 몸의 관계와 같다.'(R-스틸), '사람의 품성은 그가 읽는 책에 의해 판단할 수 있다.'(스미일즈), '책이 없는 궁전에 사는 것보다 책이 있는 마구간에 사는 것이 낫다.'(영국속담),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다.'(명심보감) 등 가슴에 새기고 싶은 여러 명구들이 있다.
 
특히 바슐라르는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진짜 선생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삶에서 책은 그만큼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세목을 찾아보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읽는 즐거움을 주고 어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키고 상상력을 길러주고 정보와 지식을 가져다주는 등 수 없이 많다.
 
인생에서 삶의 좌표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가 지향해야 할 꿈이나 목표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겠는가. 요즈음 학생들 중엔 확실한 꿈을 갖지 못한 사람이 많다. "왜 공부하느냐? 꿈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글쎄요"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에게 꿈을 갖게 해야 한다. 가능하면 눈앞의 작은 꿈보다 스케일이 큰 그야말로 원대한 꿈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꿈을 키워주기 위해 독서 생활화 운동을 벌여야 하는데 그 운동을 추진할 적임자는 과연 누구일까? "어머니!"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을 가르쳐주신 어머니야말로 꿈을 찾아주는, 꿈을 안내해주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빛을 처음 보게 해주신 분, 약을 먹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를 달래서 숟가락으로 약을 떠 먹여 병을 낫게 해 주신 어머니가 적임자가 아닐까. 6남매를 훌륭히 키워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시킨 전혜성 박사도, 시각 장애인 강영우 교수도, 존 F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 여사도, 링컨의 어머니 사라 여사도 독서 지도를 통해 자녀교육에 성공했다.
 
책 가까이에서 놀게 하는 것, 가능하면 아이가 읽는 책을 함께 읽어서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는 것, 독서 프로그램을 짜서 책을 발달 단계에 맞게 읽히고 가능하면 골고루 읽게 하는 것, TV 라디오 등 다른 여러 매체들을 적절히 통제하는 것, 그리고 책을 읽고 독서일기나 독후감을 써서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독서카드를 보관하게 하는 것 등의 적절한 지도를 통해 독서를 생활화 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어머니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가정에선 아버지가 할 수도 있고 할머니가 할 수도 있고 또 학교에서 지도할 수도 있다. 다만 '생활화'라는 단어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그 성공률을 높이는 데 어머니의 지혜와 힘을 따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경남교육청이나 김해시가 독서운동을 전개한 지 오래 되었고 우리 국민들의 독서 열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직도 독서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독서량은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독서는 지속적으로 권장되어야 하고 독서생활화 운동의 선봉에 어머니가 서야 한다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독서교육은 독서의 생활화 교육이다. 어느 때 어느 시기에 어느 장소에서만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나 어느 때에나 어느 장소에서나 우리가 식사하고 운동하고 노래해야 하는 것처럼 독서는 일시적인 과업이 아니라 언제나 즐겁게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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