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노인들이 실명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평균수명의 증가와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5.4%이며,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0.5%다. 60세 이상의 유병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11.7%이며,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1.2%다. 서상동 '최안과의원' 박현준 원장의 도움을 받아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원인,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노화·유전·흡연·비만 등 주요인
시력 감소·시야 중심부 어두워져
증상 조기 발견이 치료 지름길

■ 원인과 증상
눈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한다. 노화, 유전 등으로 인해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거나 심할 경우 시력을 완전히 잃는 질환이 나이관련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손꼽힌다. 박 원장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이와 흡연, 유전적 소인이다. 이 밖에도 비만,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햇빛 노출과 황반변성의 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약간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음주는 나이관련 황반병성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과 맥락막 부위에 병변이 생기고, 맥락막 신생혈관·망막색소 상피박리·드루젠·삼출물·출혈·부종 등의 소견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초기에는 망막의 중심 부위인 황반에 드루젠이라고 하는 침착물들이 나타나다 후기로 갈 경우에는 황반 중심부에 위축성 반흔이나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한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증상은 시력 저하, 변시증, 중심암점 등이다. 변시증은 물체가 비뚤어지거나 변형해서 보이는 상태를 말하며, 중심암점은 시야의 중심부가 가려진 것처럼 어둡고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 단계별 치료법 및 예방법
모든 질병들이 그렇듯이 나이관련 황반변성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거나 변시증, 중심암점 등이 생기면 즉시 가까운 안과를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변시증 여부를 알아보려면 인터넷에서 암슬러 격자를 내려받아 한쪽 눈을 가리고 중심 부위를 주시해 보면 된다. 박 원장은 "한쪽 눈을 가리고 벽이나 책상의 모서리를 보아서 똑바로 보이는지 살펴봐도 된다. 노안이 있는 사람들은 암슬러 격자를 볼 때 돋보기를 착용하고 검사를 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관련 황반변성 중기 때에는 비타민C, 비타민E, 구리, 아연, 루테인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면 병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습성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영양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는 안구 내에 항체(항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 주사를 맞아야 한다. 첫 3회는 한 달 간격으로 안구 내 주사를 하고, 이후에는 병의 진행 여부를 보면서 최소한 1~2개월 이상의 간격으로 안구 내 주사를 하게 된다. 지금은 항체주사를 총 14회까지 건강보험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항체주사에도 반응하지 않는 등 더 진행된 나이관련 황산변성의 경우에는 비쥬다인 주사를 이용한 광역학치료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삼출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적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항체주사 치료의 결과가 월등하므로 심한 황반하출혈이 있는 경우 등 매우 제한된 경우에만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습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확진받을 경우 희귀·난치성 질환 산정특례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산정특례로 등록되면 병·의원에서 황반변성 진료를 받을 때 검사비와 치료비의 90%를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박 원장은 "황반변성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거나 야채, 과일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황반변성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햇빛과 자외선 노출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나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각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치료방법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황반변성의 치료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더 좋은 치료약을 개발하고 있거나 곧 판매될 예정이다. 환자들은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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