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0~2014년 5년 동안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9만 1천79명에서 17만 8천638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16만 7천837명)-40대 15만 2천762명-30대 11만 6천655명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38만 8천579명, 남성이 28만 2천427명으로, 여성이 연평균 2만 명 이상 많았다.
 
유명인 중에서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좌측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족저근막염이란
족저근막은 종골(calcaneus)이라 불리는 발뒤꿈치뼈에서부터 발바닥 앞쪽으로 형성된 5개의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시켜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보행을 할 때 발의 운동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이란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진 탓에 족저근막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섬유화와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발뒤꿈치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하거나, 장거리 달리기를 하거나, 배구처럼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거나, 최근에 체중이 많이 불었다거나, 지나치게 딱딱한 구두를 즐겨 신거나, 하이힐을 오래 신거나 한 경우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증상과 진단
대부분 급성 외상성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증세가 발현된다. 발을 디디면 통증이 느껴지는 게 일반적인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처음 발을 디딜 때 증세가 심하다. 몇 발자국을 떼고 나면 증세가 경감된다. 달리기나 점프를 한 후 갑자기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급성 파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 때는 특정 부위가 심하게 아프고 붓기도 한다.
 
진단법은 간단하다. 환자의 병력을 들어본 뒤 눌러서 통증이 생기는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검사 없이 진찰소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방사선 검사(X선 촬영, 초음파 검사 또는 MRI)나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족저근막염은 회복 기간이 길다. 일 년이 걸리기도 한다. 환자나 의사 모두 참을성이 필요하다. 증세가 없어진 후에는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치료를 하고자 할 때 등산, 골프, 달리기, 오래 걷기처럼 발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줄이면서 얼음찜질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발에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신발을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족저근막을 대상으로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해 아킬레스건과 발바닥의 근막을 늘려주는 것이 좋은데, 족저근막 스트레칭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둘 다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 스트레칭은 앉은 상태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때 반대쪽 손가락으로 단단하게 스트레칭 된 족저근막을 마사지 해주면 효과가 더욱 좋다.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은 아픈 발이 뒤로 가도록 앞 뒤로 두 다리를 벌린 뒤 앞쪽 다리 무릎을 구부리고 뒤쪽 다리 무릎은 편 채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디디면서 종아리의 아킬레스건이 단단하게 스트레칭 되게 하는 것이다. 한번 스트레칭 시 15~20초씩 15회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 막 걸으려 할 때 미리  스트레칭을 해 주면 효과가 한결 좋다. 뒤꿈치 컵 같은 보조기나 석고 고정(기브스)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요법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흔히 사용되지만 부어 있는 급성기에는 2~3주 이내로 사용해야 한다. 만성기에는 별 효과가 없다. 스테로이드는 다른 방법들이 신통찮을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2회 이상 사용하면 족저근막이 파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들어 체외충격파 요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비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라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증세가 오랫동안 호전이 안 될 때는 수술을 통해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신경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예방법
체중 조절과 적절하고 꾸준한 운동 등은 기본이다. 여성은 하이힐 착용을 가급적 피하고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게 바람직하다. 통증이 느껴지면 며칠 동안 활동을 삼가고 쉬는 게 좋다. 운동선수라면 달리기의 거리를 줄이거나, 자전거 타기, 수영장 풀 안에서 뛰기 등으로 훈련 방법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평상시에는 발바닥 근육을 풀어주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발바닥 아래에 병이나 작은 공을 놓고 문지르거나, 서서 두 손을 벽에 대고 한쪽 무릎만 굽힌 상태에서 5~10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을 권장한다. 수건으로 발바닥 안쪽을 감싼 상태에서 양손으로 잡아당기는 동작을 하루에 10회 정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내동 장윤석 정형외과 장윤석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에 심하게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만성화할 경우 치료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발뒤꿈치가 아플 때는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장윤석 정형외과 원장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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