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신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의 평균을 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82세라는군요. 이제는 예전보다 더 길어진, 한 번뿐인 '인생'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구조화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번씩 자신만의 소박한 별장에서 혼자 '생각 주간'이라 불리는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간단한 식사만 누군가가 날라다 줄 뿐 가족조차도 접촉하지 않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혼자가 돼 전 세계의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보낸 아이디어를 읽습니다. 이때 나오는 게이츠의 생각들은 곧바로 전 세계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에 여러 시간씩 글쓰기를 하고 나면 반드시 운동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작가라는 직업이 주는 위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서재에서 일을 하는 자유로운 직업이지만, 잘못하면 일과 건강을 동시에 잃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이츠, 무라카미뿐만 아니라 지금은 작고한 변화경영 전문가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인 구본형 씨는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란 책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구조화하는 방법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이것은 욕망과 관계가 있다. 깊은 마음 속에서 진정한 욕망을 건져낼 때, 우리는 그것을 위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24시간을 어떻게 짤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욕망은 그저 꿈으로만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구체화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위너(winner)'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돈을 엄청나게 번 사람도 아니고 높은 명예를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위너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 낸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수행자의 삶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고통으로 느껴져도 본인이 그러한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면 그는 위너입니다.
 
위너는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구조화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바 혹은 꿈꾸는 바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육체,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일 또한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자신만을 돌보는 것은 아닙니다. 늘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세계에 그리고 주변에 관심을 갖습니다. 자율적인 결정, 자유로운 정서 표현, 자연·사람들과의 만남도 즐깁니다. 가장 큰 특징은 위너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다른 이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걱정, 불안, 근심, 불평으로 찌든 삶에서 이런 위너의 삶으로 전환하기 위해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에게 느긋하고 조용한 시간을 허락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원하는 삶을 그려보고 행복을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타인을 돌아보고 이웃을 돌보는 일도 계획해 보는 것입니다. 가족에게는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에 용기와 지지를 주고, 목표만 바라보지 않고 과정을 소중히 여기도록 격려를 하면 더욱 좋겠지요.
 
단 한번 뿐인 삶을 스스로 구조화해 나가면서 관계에서는 친밀을 추구하고, 긍정적 자각이 평생을 통해 이뤄지도록 자율성을 가진 삶을 추구해 보기 바랍니다.
 

김해뉴스
박미현
한국통합TA연구소
관계심리클리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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