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생림면 나전삼거리 곡각로 아래 버스정류장 인근에 큰 바위가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지게차가 서 있어 위험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현장에 직접 가 봤더니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차로와 인접한 곳에 큰 바위가 놓여 있고 지게차가 서 있었다. 도로가 좁고 차선이 희미한데다 인근에 공사장이 많은 지역이어서 화물차, 덤프트럭이 자주 다녀 평소에도 위험하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었다. 최근에도 나전삼거리에서는 교통사고가 나 사람이 죽기도 했다. 이런 곳에 바위와 지게차가 놓여 차량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게차와 바위를 놓아 둔 사람은 지게차로 사업을 하는 A사의 대표였다. 그는 자신의 지게차를 주차하는 자리에 다른 차량들이 주·정차를 못하게 만들려고 바위를 올려 놓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 나전삼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왔다. 경찰들은 지게차와 바위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괜찮은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돌아온 뒤 추가 취재를 위해 A사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치웠다"고 대답했다. 누군가가 지적해 주지 않았더라면 지게차와 바위는 그 자리에 계속 놓인 채 차량 안전을 위협했을 것이다.

며칠 전에는 회사 근처의 건축공사 현장을 지나게 됐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진행된 공사였는데 뭔가 이상해 보였다.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철골을 드러낸 건물 사이로 인부들이 아찔하게 자재를 들고 다니거나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아래 인도로는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니고 있었다. 기가 막히는 광경에 김해시에 전화를 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막바지 단계라서 안전장치 설치를 안했다고 한다"며 시공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완공까지 한 달이 남았건 일주일이 남았건 안전을 위한 규칙은 무조건 끝까지 지켜야 한다. '이제 곧 끝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지난해의 세월호 침몰, 전남 담양 펜션화재 등 대형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언론들은 물론 국민들도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대다수 사람들은 다시 이 단어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경찰도 내버려두는데 왜 그러느냐.' '다 끝나간다.'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는 표현들이 아닐 수 없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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