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9천명 육아·생활소식
온·오프 활동 유대감 높아
적립금·바자회 수익 장학금
청소·국제단체 지원 등 봉사

지난 15일 진영읍 진영리 주천공원에 '젊은 엄마'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돗자리를 펼친 뒤 아기무릎보호대, 모자, 석고방향제, 향초 등 각종 물건들을 놓았다. 아기띠를 둘러맨 '초보 엄마'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까지 진영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총 출동해 물건을 사고 팔기 바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카페인 '진영슈퍼맘스클럽'이 주최한 '진영슈퍼맘스 사랑나눔 바자회'의 풍경이다.
 
진영슈퍼맘스클럽은 2007년 12월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진영에 사는 주부들의 친목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은 진영이나 한림, 진례 등에 사는 주부들이 모여 육아·학원·생활 정보나 일상 소식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았다. 가입 인원만 9천2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주부들이 가입해 활동을 하고 있다.
 

▲ 슈퍼맘스클럽 회원들이 바자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온라인 뿐 아니라 신입회원 즉석 만남, 정기모임 등 오프라인 활동도 수시로 이뤄질 만큼 회원 간의 유대감이 높다.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모은 적립금과 바자회 행사 수익금 중에서 일부를 모아 2013년부터 진영 지역 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진영슈퍼맘스클럽 윤성연 매니저는 "회원들의 시댁과 친정에서는 농사를 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판로 확보에 애를 먹는 농부들을 위해 단감, 배즙, 밤 등의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물품 판매자들은 수익금 중 5%를 커뮤니티에 보낸다. 이를 적립금으로 모아 왔다"고 말했다. 진영슈퍼맘스클럽은 모은 적립금으로 2013년과 지난해 진영 금병초등학교, 대흥초등학교, 금산초등학교 재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교복 교환상품권을 지급했다.
 
올해는 지난 7월부터 매달 세 번째 목요일에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중에서 10%를 적립해 오고 있다. 윤 매니저는 "진영슈퍼맘스클럽에는 솜씨 좋고 재능 있는 주부들이 많다. 주부들이 직접 만든 제품이나 자녀가 커서 입지 못하는 옷, 장난감 등을 바자회에서 판매한다. 진영슈퍼맘스클럽의 바자회에서는 자릿세를 따로 받지 않는다. 대신 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수익금의 10%를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진영슈퍼맘스클럽은 공동구매 물품 판매자가 낸 수익금과 바자회 적립금을 모아 다음 달 진영의 학교 10곳에 20만 원씩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 매니저는 "진영의 주부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은 적립금을 지역 아이들에게 돌려 줄 생각이다. 이러한 활동이 지역 활성화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영슈퍼맘스클럽은 장학금 전달 외에도 국제 어린이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모자 뜨기,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책가방 보내기, 세월호 기억 팔찌 나눔 등 각종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회원 하정화(35·진영리) 씨는 "다른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는 상업화된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진영슈퍼맘스클럽은 주변 이웃들을 돌아보면서 나누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한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스탭프 김민선(35·진영리) 씨는 "4년 넘게 슈퍼맘스클럽 활동을 하면서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동을 많이 해 왔다. 엄마들의 봉사활동이 아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 엄마들이 똘똘 뭉쳐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 매니저는 "진영 구시가지에 있는 진영상설시장 상인들이 건물을 새로 지은 이후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내년부터 지역시장을 살리자는 의미로 진영상설시장 활성화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도 진영의 슈퍼 엄마들의 힘을 모아 지역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