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평전>
박석무
민음사·668쪽

다산 정약용 연구에 평생을 바친 박석무 전 국회의원이, 예리한 통찰력으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한 실천적 학자로서의 정약용을 재조명한 책이다. 병들고 썩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면서 500여 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선각자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평전이다.
 
정약용은 인권과 사회보장 조치를 강구하면서 민중의 애환을 보듬는 목민관이었다. 또 학자, 시인이자 경세가였다.
 
정약용은 자신이 살던 세상에 대해 "온통 부패한 시대이고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이 썩어 문드러졌다"고 개탄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의 곳간은 비어만 가는데도 탐관오리들의 착취는 극심했다. 권세 있는 양반들은 자신들의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백성들의 삶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세상이었다.
 
정약용은 온 천지에 굶어 죽은 시체가 즐비해도 사대부들은 "공자왈 맹자왈"만 외치는 세상을 직접 체험했다. 이대로 가서는 절대로 나라가 제대로 서지 못할 것이라 예견하고 개혁사상을 온몸으로 부르짖었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하면서 개혁안을 만들었다.
 
그가 추구했던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과 실현코자 했던 목표는 바로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이었다.
 
정약용이 바랐던 평등사상, 공정한 수사와 재판, 인재 등용의 공정성, 문벌·신분제·지역 차별 타파, 빈부의 불균형 해소 등은 모두 공정과 공평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목민심서> 등 많은 글에서 이런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정약용은 또 공직자의 공정과 청렴만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기본이며, 실천에 옮기는 행동만이 학문의 근본 목적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목민심서>에서 '청렴이란 목민관의 근본 되는 임무이며, 만 가지 착함의 원칙이고, 모든 덕의 뿌리'라고 했다. 현재 우리 사회, 특히 최근 산업단지 비리의혹 등으로 공무원들이 연거푸 구속된 김해지역이 꼭 새겨 들어야 할 내용이다.





▶김성우/김해생명과학고·부경대·동아대 대학원 박사, LG화학㈜ 근무, 경남도의회 7대 의원, 새김해사랑운동본부 상임대표, 김해상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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