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양호 김해중부서 경감.
김해시민 53만 명 중 대부분은 한 번씩이라도 김해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동상동전통시장을 다녀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1995년 김해군과 김해시가 통합될 때만 하더라도 김해 인구는 15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였지만, 동상동전통시장은 어느 중소도시의 재래시장보다 활기가 넘치고 사람들이 붐비는 김해 유일의 상설시장이었다
 
인구가 늘어나면 상설 재래시장이 더 융성하리라 생각했지만, 장유와 진영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내외동과 북부동도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그런 기대는 사라지고 말았다.
 
동상동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도시 속의 빈 공간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 정책이나 김해시 행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임대료를 내지 못해 폐점하는 곳이 갈수록 늘어났다.
 
그러던 차에 동상동전통시장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평일에는 1천여 명, 주말에는 1만 5천여 명이 찾는 이색적인 시장으로 변했다. 동상동전통시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매달 지출하는 돈이 2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외국인 전용 상점은 120여 개에 이른다.
 
물론 폭행 등 외국인범죄의 봉변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시장에 가기를 꺼리는 지역주민들도 늘어났다. 이에 김해중부경찰서는 CCTV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범죄예방 활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문제는 경찰뿐만 아니라 상가와 원주민(내국인)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동상동전통시장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떠나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새해에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으로 동상동전통시장이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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