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김해시민들의 소망을 모아본다.
 
■신성민(30·시민·율하동)
연고가 없는 김해에 자리를 잡은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럭저럭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역시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낸 친구들과 가족이 없으니 외로운 것은 사실이다. 새해에는 좀 더 깊은 인연을 만들고 싶다. 타지에서도 외롭지 않게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사람을 만나면 관계 형성을 깊게 할 수 없었다. 낯을 가리는 성격을 바꿔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김은지(25·시민·어방동)
'취업준비생'. 나를 소개할 때 가장 망설여지는 부분이다. '졸업한 지 1년이나 지났는데?'라며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에이, 아직 1년밖에 안됐는데'라며 위로해 주는 사람도 있다. 뉴스에서는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긴 하지만 갑갑하기도 하다. 올해 소망은 당연히 취업이다. 올해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무작정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길을 찾고 싶다.
 
■장우빈(32·시민·장유)
올해는 건강을 찾고 싶다. 제일 먼저 금연이다. 지금까지는 어떤이유에서라도 금연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즐겨 하던 클라이밍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숨이 자주 막히는 걸 느끼게 됐다. 역시 금연에는 명확한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 건강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부터 명확하게 금연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은 금연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올해는 오른손에 사탕을 들고 있을지 담배를 들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먹은 이상 쉽게 포기하진 않겠다.
 
■류치원(66·김해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지난해에 김해상공회의소는 회관을 정비하면서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혁신을 일으켰다. 올해는 조직과 사람, 기업서비스가 눈에 띄는 소프트웨어적 성장을 이루도록 혁신을 하겠다. 상의 사무국장으로서 꼭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이두희(50·공인중개사무소 소장)
새해는 김해시민들이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네는 여유를 가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지난해에 상처를 입었던 마음이나 아픈 기억은 바람에 날려버리고,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황재선(39·부산김해경전철㈜ 대리)
새해에는 얼굴을 찌푸리는 일보다 웃을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부산김해경전철이 시민들의 웃음을 나르는 행복 열차가 되길 기원한다.
 
■이경희(57·장유동 율현마을 통장)
지난해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모든 것을 잃은 듯이 살았다. 2016년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으로 활기차게 지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김해시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 시민 모두가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권정기(52·1004번 버스기사)
늘 시내버스를 운전하다 보니 시민들을 많이 만난다. 지난 한 해 동안 버스를 많이 이용해 줘 감사드린다.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버스에서 만나고 싶다. 새해에는 개인 음반을 낸다.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더 건강하고 밝은 김해를 '천사(1004번)버스'에서 만나길 바란다.
 
■주민영(18·김해경원고 3학년)
첫 번째 소망은 희망하는 대학의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새해의 의미에 맞게 적극적으로 도전하되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5년보다 자신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박태남(인문공간 '생의 한가운데' 대표)
새해 새날의 새 꿈은 내가 낳은 '아기'인 인문 공간 '생의 한가운데'가 지역 모두의 아이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는 것이다. '생의 한가운데'가 친구를 만나고 이웃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는 인문 발전소가 되길 꿈꾼다.
 
■장은서(23·연극배우)
나는 전문적인 연극배우다. 경험보다 경륜이 중요시되는 연극무대에서 다행히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 김해의 극단에서 이름 없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소망은 새해라고 달라질 것이 없다. 좀 더 진실하게 맡은 배역에 빠져보는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랬고, 내일도 변함없이 그러했으면 좋겠다.
 
■성혜경(김해도서관 사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봉황동'은 김해도서관이 있는 봉황동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해시민 모두 익숙한 공간이다. 2016년 새해에는 '응답하라 1988'처럼 모든 김해시민들과 진솔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추억을 만들어가는, 진정으로 독서문화생활의 중심에 우뚝 서는 김해도서관이 되었으면 한다.  

김해뉴스 /조증윤·김예린·조나리·어태희 기자  zop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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