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의 박준형은 얼굴에서 군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얼굴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이런 형상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살이 붙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얼굴과 몸은 비례해서 변하기 때문에 얼굴에 살이 잘 붙지 않는 사람은 몸에도 살이 잘 붙지 않는다.
 
이처럼 골격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근육만 두드러져 보이는 형상을 근골형이라고 한다. 반대로 살이 부드럽고 잘 발달해서 골격이 잘 안 보이는 사람을 기육형이라고 한다.
 
박준형은 이마의 주름이 뚜렷하고, 광대뼈 아래에서 턱으로 내려가는 주름이 잘 보인다. 주름은 그 부위에 해당하는 장기의 진액을 많이 써먹은 탓에 쪼글쪼글해진 결과이다. 그래서 주름을 보고 어느 장기가 약해졌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이마는 폐의 분야이며 광대뼈 아래는 간신(肝腎)의 분야이다.
 
근골형의 경우 몸의 뒤쪽이 발달한다. 등과 허리는 원래 살이 많이 붙지 않는다. 등과 허리에 위치한 장기가 폐와 신장이다. 몸의 앞쪽에는 심장과 간이 위치하고 있고, 비장이 가운데 있어서 심간과 폐신을 조절하고 영양을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뒤편이 발달하면 건조하고 차가워지기 쉽다. 건조함은 몸의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실제로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하고, 내부의 장기나 근골격계에 충분한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박준형은 근골격계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박준형은 미국에서 드라마를 찍다가 허리 부상을 당한 이후 왼쪽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는 증세가 생겨서 병원엘 갔더니 척추의 디스크가 삭아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척추 사이의 디스크는 추간판이라고 하는데, 바깥은 섬유테로 이루어져 있고 내부에는 수핵이 들어 있어서 척추뼈를 연결시켜준다.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도 한다. 나이가 들면 추간판이 얇아지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정(精)과 진액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결과로 본다.
 
박준형은 부상으로 인해 하지마비 증세가 생겼다고 하지만, 사고 이전에 이미 디스크가 진액부족으로 인해 약해진 상태였던 것이다.
 
평소에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맑지 않거나, 목이 뻐근하면서 등줄기가 당기면서 아프고 허리까지 아프다면 몸의 뒤편을 지나가는 경락이 좋지 않은 것이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또 진액이 부족해지면 목이 자주 마르고, 가래가 없는데도 헛기침을 자주 하거나 목이 잠기는 증세가 나타난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거나 소변의 양이 줄고, 대변은 변비가 되기도 한다. 진액이 부족해지면 반대급부로 열이 생기는데 잠잘 때 발바닥이 갑갑해서 이불을 덮지 못하고 심하면 화끈거리기도 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발바닥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진액 부족증상이 나타나면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하고, 과격한 운동이나 지나친 부부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근골형은 운동도 좋아하고 몸 쓰는 일도 꺼리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골이 약해지기도 쉽다. 디스크가 탈출하여 척추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요통이나 다리 통증은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잘 되는 편이지만, 디스크가 얇아지면 회복이 어려우며 척추 사이가 좁아지는 척추협착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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