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귀비/50호/장지에 채색
제10회 김해청년작가회 정기전이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열린다. 김해청년작가회의는 지난 2001년, 현 한국미술협회 김해지부장 윤병성 작가·한국미술협회 기획위원 이선엽 작가가 주축이 돼 결성됐다. 막내로 회에 가입했던 김지영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장을 맡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서 정기전
한국화 서양화 판화 염색 등 다양
 

▲ (왼쪽부터)김지영/이보경
"개성 강한 예술인들의 모임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데, 어느새 10년이 되었습니다. 마침 정기전도 10회이구요. 목요일마다 김해 인근에 스케치여행도 가고 회원들이 자주 어울렸던 것이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었습니다." 김 작가는 작가회의 분위기를 은근히 자랑한다. 원로작가군과 신진작가군의 연결 역할을 하는 중간 연령층의 작가가 드물어 김해청년작가회의는 45세까지를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이번 전시회는 '부스 개인전'의 형태로 열린다. 12명 회원들이 각자의 부스 안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개인전 12개가 모인 전시회인 셈이다. 회원 각자의 작품 관람은 한국화, 서양화, 판화, 염색까지 여러 분야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12개의 부스를 둘러보다 보면 김해청년작가회 전체의 열정을 두루 살펴보는 보너스를 얻게 된다.
 
김남영, 김도형, 김원순, 김지영, 여두홍, 이보경, 이윤화, 이지현, 이현지, 장은화, 정영희, 조은주 12명 작가의 작품은 각기 개성이 뚜렷하다. 이보경 작가의 판화작업은 종이를 재료로 하는 지판이다. 기존의 한지를 믹서기에 갈아 다시 두꺼운 종이를 뜬다. 이런 준비도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무척 힘들겠다는 질문에 이 작가는 "그것까지도 나만의 방법, 실험적인 의도이고, 작업입니다"라고 답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화석'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인다. "소외되고 익명화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의 욕구를 구현하기 위하여 삶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도심의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는 이름 모를 들풀들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 작가의 작가노트이다.
 
▲ 화석(化石)/지판/18×24㎝
수묵화를 그리는 김지영 작가의 작업 역시 한지의 종류인 삼합지에 채색을 미리 해야 하는데, 돌가루와 아교를 손으로 섞어 갠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이 위에 몇 번씩 채색을 하면 서서히 원하는 색이 나타난다. 그 발색의 과정에서 의도했던 바와 다른 색이 나오는 우연의 결과도 작업 과정의 재미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속일 수 없는 내 마음의 소리가 그대로 나타나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보는 분들도 마찬가지인가 봐요.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지요. 이번 전시회에서도 관람객과 그림을 통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 작가는 많은 시민들이 전시회를 찾아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시회 오픈:6월 21일(화) 저녁 6시.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